'타격 5관왕' 이정후, 최고의 별로 우뚝…만장일치에 3표 모자라

'타격 5관왕' 이정후, 최고의 별로 우뚝…만장일치에 3표 모자라

MVP 유효 표 107표 중 104표 획득
타격 5관왕 오른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부자 MVP 탄생

기사승인 2022-11-17 16:49:54
MVP에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16일 진행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 기자들의 투표에서 이정후는 유효 투표수 107표 가운데 104표를 획득, 압도적인 표 차로 MVP를 거머쥐었다. 나머지 3표 중 2장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장은 안우진(키움)이 받았다.

올해부터 점수제가 아닌 다득표제로 선정 방식이 바뀌었다.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선수가 모두 후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리그 부문별 타이틀 홀더 9명과 그 외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7명을 더해 16명이 후보에 올랐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작성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5관왕 이상에 오른 것은 2010년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이대호(은퇴)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이정후가 MVP를 수상하면서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했다. 지난해 이정후가 타격왕에 올라 '부자 타격왕'이 탄생한바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는 프로 데뷔 2년차이던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5관왕을 차지했고, 그해 MVP까지 품에 안았다.

국내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18년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 이후 4년 만이다. 또 키움 구단 소속 선수가 MVP가 된 것은 2014년 서건창 이후 8년 만으로, 통산 4번째다. 2012~2013년 당시 히어로즈 소속이던 박병호(현 KT)가 2년 연속 MVP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이정후는 시상식에서 "6년 전 신인왕을 받으러 왔을 때 MVP를 수상하는 선배님들을 보고 언젠가 저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와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와 MVP 경쟁을 펼친 안우진은 투수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문 1위를 휩쓸었고, 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자리했다.

특히 안우진은 최동원이 1984년 작성한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섰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에 불과 1개 모자랐다.

신인왕을 수상한 두산의 투수 정철원.   연합뉴스

신인왕의 영예는 두산 우완 정철원에게 돌아갔다. 정철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정철원은 유효 투표수 107표 중 74표를 획득, 24표를 얻은 김인환(한화 이글스)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신인상 후보는 2022년 입단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7년~2021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제외) 중에서 추려졌고,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던 정철원도 후보에 포함됐다.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에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정철원은 두산 입단 이후 한때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한 번도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채 2019년 육군 8군단 포병으로 입대했다.

정철원은 올해 58경기에서 72.2이닝을 소화지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가 기록한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이 세운 20홀드를 넘는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정철원의 수상으로 두산은 2010년 포수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1999년 홍성훈, 2007년 임태훈,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에 이어 5번째다.

정철원은 수상 후 "경쟁 상대인 (김)인환이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2022 KBO리그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상(MVP)= 이정후(키움)
▲최우수신인상= 정철원(두산)
▲평균자책점·탈삼진상= 안우진(키움)
▲승리상= 케이시 켈리(LG)
▲세이브상= 고우석(LG)
▲홀드상= 정우영(LG)
▲승률상= 엄상백(KT)
▲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상= 이정후
▲득점상= 호세 피렐라(삼성)
▲도루상= 박찬호(KIA)
▲홈런상= 박병호(KT)
▲심판상= 박기택 심판위원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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