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협약 맺은 한국기업들…현재 분위기는

‘네옴시티’ 협약 맺은 한국기업들…현재 분위기는

기사승인 2022-11-23 06:00:10
현대로템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구상하는 ‘네옴시티’는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약 650조원)인 지상 최대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한국 기업이 지난 17일 사우디 기관·기업과 협약을 다수 맺었다. 분야는 철도·화학·수소·건설 등으로 다양하다. 사업이 성사되면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이중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철도다. 현대로템이 네옴시티 ‘발’이 될 고속철·전동철(메트로)·전기기관차 사업후보로 선정됐다. 차량 사업만 3조6000억원 규모다. 수소전기기관차 개발은 이와 별개다. 현대로템이 사우디 고속철을 수주하면 국산 고속철 첫 수출사례가 된다. 현대로템은 사업권을 따려고 3년 전부터 담금질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현재 입찰대기 중이다.

23일 현대로템 관계자는 “사우디 측이 네옴시티에 들어갈 고속철 등에 대한 사업 참여를 요구했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수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가 모두 뛰어들었다고 보면 된다”라며 “입찰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현지 정밀화학 공장 건설 검토 협약을 맺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10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 사빅과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블루)수입 계약을 맺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사우디에 공장을 지으면) 유럽시장 접근이나 원재료 접근성에 있어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

한국전력 컨소시엄(한전·삼성물산·포스코·한국남부공사·한국석유공사)은 민간 발전사(ACWA)와 그린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은 친환경 수소로, 사우디가 미래 산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선포하고 수소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전은 조만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 부지 선정이나 컨소시엄 이익률, 그린수소 생산 여부 등을 따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합성유(DL케미칼)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주조·단조공장건설(두산에너빌리티)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가 손을 잡았다.

정부도 우리 기업 수주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초 수주지원단을 꾸려 현지에 파견했다. 우리 정부가 직접 도시 조성 현장을 방문해 협력 의지를 전달한 첫 사례다.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열고, 국내기업을 홍보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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