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기류 확산

전남도의회,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기류 확산

전경선 의원 “도시형 광주시‧농어촌형 전남도 함께 하는 게 득 될까?”
신민호‧박종원 의원, 광주전남연구원 역할‧성과 의문…분리 고민해야

기사승인 2022-11-22 20:22:21
지난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필요성 발언 후 전남도의회 내에서도 광주전남연구원의 분리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필요성 발언 후 전남도의회 내에서도 광주전남연구원의 분리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전경선(목포5, 민주) 의원은 지난 21일, 2023년도 기획조정실 소관 예산안 심사에서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운영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최근 잇따른 광전연 분리론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선 부의장은 “산업, 문화, 지리적 여건 등 생활환경이 다른 양 시도가 계속 통합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전 부의장은 “이질적인 도시형 광주시와 농어촌형 전남도가 함께 하는 게 서로 득이 될지 모르겠고, 양 시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문제에 대해 연구원이 기피하는 경향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전남과 여건이 비슷한 대구경북연구원이 각기 다른 시도의 개별 특성에 맞는 연구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1년만에 갈라서게 됐다”며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문제도 공론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전남도 산하 출자출연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전라남도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연구용역’에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문제도 담아줄 것을 제안하면서, 지역의 정서를 깊게 고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남도 황기연 기획조정실장은 “도정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전문가에게 맡겨서 심층적으로 진단하겠다”고 답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운영 필요성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시의회 본회의장 발언으로 본격화됐다. 

강 시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시정질문에서 박수기(광산5, 민주) 의원의 질의에 대한 보충답변에서 “광주·전남 상생 차원에서 그동안 통합 운영해 왔는데, 방향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시 예산이 투입되는 연구사업 등에 대한 개발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강 시장은 “광주전남연구원이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은 ‘뭔가 어색하다’는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전남도의회에서는 신민호(순천6, 민주) 기획행정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열린 전남도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전남의 입장에서도 광주전남연구원이 과연 전남을 위한 연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이후 연구원의 규모와 위상이 커졌으나, 1인당 연평균 연구실적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면서 “통합 이후 광주전남연구원이 시·도의 이해가 상충하는 영역은 연구를 기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원(담양1, 민주) 예결위원장도 지난 16일 전남도의회 제367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시행정을 주로 하는 광주시와 농어촌중심인 전남의 상황상 공동연구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연구원 운영 방향 시류에 따라 고민이 필요하다”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광주전남연구원과 기능이 비슷한 대구경북연구원이 ‘지역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지난달 분리를 결정했고, 대전세종연구원은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대전청사와 세종청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리운영에 대한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범한 뒤 1995년 광주시가 출연하면서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통합 운영돼오다 2007년 분리됐다.

이후 8년 만인 2015년 민선6기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18개 상생발전 의제 가운데 첫 번째 결실을 맺은 상생 1호 사업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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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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