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연일 과도한 예금금리 경쟁 자제 당부

금융당국, 연일 과도한 예금금리 경쟁 자제 당부

기사승인 2022-11-23 17:27:47
쿠키뉴스DB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대상으로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연일 당부하고 나섰다. 예금금리 경쟁이 대출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자금조달 능력이 취약한 제2금융권의 자금난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 역머니무브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금융시장내 자금쏠림 우려 등과 관련된 시장내 자금흐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나선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저축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부터다. 저축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예적금 수신에 의존하고 있어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몰릴 경우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지난 14일 국민·농협·부산·신한·우리·하나·SC 등 7개 은행 부행장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으로의 시중 자금 쏠림현상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에 나서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국내 생명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저축보험 상품의 과다한 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저축보험 금리가 6%에 육박하며 보험사로 시장의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 8월 푸본현대생명이 4%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일시납 저축보험 출시한 이후 생보사들의 저축보험 인상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5% 후반대 상품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푸본현대생명은 이번달 말 5.9%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권을 대상으로 재차 금리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선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간 자금조달 여건의 차별화가 확대되고,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은행권, 대형 금융회사, 법인·기관투자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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