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불거진 정부의 언론탄압 논란과 관련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통령실에 가림막을 만든 것은 잘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25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다시)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용산으로 간 이유가 도어스테핑 아니냐. 저는 처음부터 도어스테핑이 신선하지만 실수한다고 말했다”며 “아무튼 소통을 강행하니 실수를 많이 해서 문제가 생겼다. MBC 탄압 문제도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가림막을 만든 것은 잘했다고 본다. 대통령의 동선은 모든 것이 공개돼선 안 된다”며 “내외국인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데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안 되기 때문에 가림막을 한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MBC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렇게 말을) 했어도 참모들이 태웠어야 한다”며 “이렇게 풀어갔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윤 대통령이 MBC 기자를 불러 등을 탁 치면서 ‘잘 좀 도와달라’고 웃고 넘어가면 국민이 손뼉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서는 “국정조사를 수행한 것에 이어 이걸 하면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또 민주당에서 (자신에 대한 복당을) 안 받아주겠네. 윤 대통령 지지도 올라가는 얘기 한다고”라고 농담도 했다.

아울러 “어제 우리 한국과 우루과이 월드컵 경기를 보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냐”며 “골대 두 번 맞고 방어하는 것 보니 ‘대통령께서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니 저렇게 복을 주신다’(고 생각했다)”고 여야의 국정조사 합의를 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국정원장 퇴임 후 방송 활동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고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의사를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