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깨달은 수행자, 나한’ 특별전시회

국립전주박물관, ‘깨달은 수행자, 나한’ 특별전시회

내년 2월 26일까지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상 90점 전시

기사승인 2022-11-28 13:24:08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29일부터 특별전으로 ‘깨달은 수행자, 나한: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6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에서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총 90점의 불교 나한상을 전시,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나한의 다양한 모습을 석조 나한상으로 만날 수 있다.

부처의 가르침에 마음을 다한 수행으로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을 일컫는 나한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涅槃)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佛法)을 지키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보살폈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강원도와 전라도의 석조 나한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나한은 부처와 보살에 비해 도상의 법식에서 자유로워 얼굴과 자세 표현도 다채롭다.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금산사 성보박물관 위탁 보관)

강원도 영월 창령사(蒼嶺寺) 터 오백나한상(국립춘천박물관 소장)은 지난 2001년 영월의 절터에서 발견, 오묘한 표정에도 해탈한 성자의 편안한 모습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호주 파워하우스 뮤지엄에도 전시됐다.  

전라도 나한상들도 남다른 조형미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서봉사(瑞峯寺) 터 나한상(국립부여박물관 소장)의 미소년을 닮은 말끔한 미소, 불회사(佛會寺) 나한상(국립광주박물관 소장)의 생각에 잠긴 얼굴들,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의 굳건함 등 지역별로 사용했던 석재와 조각 솜씨의 차이에 따라 나한상의 다양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전시회에는 나한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을 상영한다. 전시 기간 중 12월 6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나한을 주제로 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홍진근 전주박물관장은 “고독한 수행으로 해탈에 이르고도,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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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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