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케이크 시장은 가성비와 프리미엄 둘로 나뉠 전망이다.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에 보수적인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의 가성비 케이크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름철 빙수를 비롯해 에프터눈티세트 등 호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케이크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케이크 판매 특징은 ‘가성비’와 ‘럭셔리’다. 최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는 이른바 가성비 케이크를 출시하고 있는 반면 호텔에서는 고급 케이크를 통해 소비자 마음을 사고 있다.
우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 케이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올해는 디자인 스튜디오 ‘서커스보이밴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시즌 한정 제품을 출시했다. SPC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최대 25% 할인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픽업 기간은 내달 22일부터 25일까지다.
커피업계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케이크를 내놓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조만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종류를 확정하고 사전예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처럼 서울 논현동 이디야랩에서만 자체 개발한 케이크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윈터 홀리데이 쇼’를 테마로 홀리데이 시즌을 완성하는 케이크 11종을 선보인다. 유명 일러스트 작가 ‘최환욱’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투썸하트 앱의 ‘홀케이크 예약’을 통하면 수령 희망일 하루 전까지 미리 주문할 수 있다. 엔제리너스는 쿠키 선물세트를 1일부터 한 달간 판매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가성비를 높인 제품군으로 성탄절 케이크 대전에 참전한다. 신세계푸드는 9980원으로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갓성비’ 케이크를 비롯해 1만원 대 합리적인 가격의 케이크를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시즌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 케이크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빵빵덕 ‘띠부띠부실’을 제공한다. SSG닷컴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구입한 고객에게는 빵빵덕 인형 증정 이벤트도 마련됐다.
편의점은 1~2인용 미니케이크를 앞세운다. GS25은 3만3000원짜리 홀케이크 2종과 5900~6500원 대 미니케이크 4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홍대에서 커스텀 케이크로 유명한 ‘터틀힙’과 콜라보한 1~2인용 미니케이크 예약판매에 나섰다.
호텔업계도 럭셔리를 컨셉으로 내세워 케이크 출시를 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스페셜 케이크 3종을 선보인다. 3종의 가격은 각각 가격은 각각 25만원, 13만원, 15만원이다. 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웨스틴조선서울, 롯데호텔서울 등은 각각 12~20만원짜리 케이크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및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식품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소비자들의 지갑은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마트나 편의점 등 보다 소비자 접점이 더 많은 유통사에서 이른바 가성비를 내세운 식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호텔이 그러하다”며 “SNS가 하나의 중요한 문화요소로 자리한 상황에서 호텔들의 여름철 빙수, 뷔페, 에프터눈티세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수요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