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농축산물 덕 봤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농축산물 덕 봤다’

기사승인 2022-12-02 09:48:22
쿠키뉴스DB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5%대에 머물렀다. 다만 채소 등 농축산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며 상승률은 10월(5.7%)에 비해 둔화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은 10월보다 0.7%p(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3%대에서 3~4월 4%대, 5월에는 5%대로 올라섰다. 이후 6~7월에 6%대로 정점에 올라선 이후 8월(5.7%)과 9월(5.6%) 하락 반전했다. 그러다 10월(5.7%) 다시 확대돼는 모습을 보였으나 11월 상승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월 소비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올라 10월(5.3%) 보다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농산물이 2.0%, 채소류는 2.7% 하락했다.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올랐다. 

공업제품은 5.9%, 석유류는 5.6%, 가공식품은 9.4% 각각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기록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5.6%까지 하락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5.5%로 소비자물가 보다 상승률이 가파르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다.

이밖에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근원물가 지수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상승률 4.8%는 지난 2009년 2월(5.2%)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와 지난해 12월 국제유가가 낮은 점을 고려해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안정되면서 지금 수준에서 물가가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과 올해 상당히 높았던 물가 역기저 효과까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는 지금보다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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