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은행지주 및 은행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적극적인 내부통제 감독·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은행지주 8개사와 은행 20개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워크숍에는 은행 부행장 8명, 지주 부사장 2명, 전무·상무 15명 등 준법감시인 25명과 내부통제 담당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일 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은행 준법감시부서 인력을 늘리고, 준법감시인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동일부서에서 장기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인사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실효성이 적었던 명령휴가 제도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임원에게는 사고예방대책 마련 및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의무를, 부점장에게는 부점단위 내부통제 제도 및 정책 실행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워크숍은 혁신방안을 설명하고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열렸다. 금감원은 워크숍에서 올해 내내 끊이지 않았던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 및 향후 추진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혁신방안이 내부통제 문화 조성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측은 “이날 워크숍은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개최된 것으로,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그간의 문제점과 향후 도전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여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며, 적극적인 내부통제 감독·검사를 통해 은행지주 및 은행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외부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준혁 교수는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금융회사의 영업 양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내부통제 역시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위험요인을 적시에 파악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지주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사업전략‧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내부통제는 여전히 개별 자회사 중심임을 지적하고 그룹 차원의 3선 내부통제 체계 구축, 그룹 내부통제 조직간 소통‧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