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카잔의 기적, 2022년 알라이얀으로 이어지다 [월드컵]

2018년 카잔의 기적, 2022년 알라이얀으로 이어지다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3 03:11:15
태극기를 들고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로이터 연합

4년 전의 기적이 다시 일어났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전반 27분 김영권 동점골과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꺾으면서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점(4점) 골득실(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한국이 다득점에서 2골을 넣은 우루과이에 앞서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아프리카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차전을 앞두고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와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또 벤투호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 전 미국의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겨우 9%였다. 우루과이 49%, 가나 42%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포르투갈은 이날 주축 선수들을 빼며 1.5군으로 나섰지만,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은 60대 40으로 포르투갈이 우위를 점했다.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가 득점을 올리면서 한국이 0대 1로 끌려갔다.

충격도 잠시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이 공격에 가담해 흘러나온 공을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당시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에 맞고 굴절된 공을 김영권이 넣었는데, 이번에도 김영권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득점도 4년 전처럼 손흥민의 질주가 있었다.

1대 1로 팽팽하던 후반 46분 공을 잡은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로 포르투갈 문전까지 질주했고 이후 예리한 침투 패스로 황희찬에게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비록 이번에는 득점이 아니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나온 손흥민의 결정적인 어시스트였다.

비록 4년전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독일을 꺾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두가 불가능할거라 말했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벤투호가 끝내 이번에는 해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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