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에도…벤투호는 끝까지 정면 승부를 택했다 [월드컵]

세계 최강에도…벤투호는 끝까지 정면 승부를 택했다 [월드컵]

기사승인 2022-12-06 06:23:47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강을 상대로 ‘우리의 축구’를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을 1대 4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줬지만,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거두고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였다.

벤투호는 기세를 몰아 카타르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다.

한국은 이번에도 정공법을 택했다. 이전까지 강호들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를 구사한 벤투 감독은 세계 최강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똑같은 전술을 가져갔다. 극단적인 수비 지향 전술은 없었다.

하지만 브라질의 공격은 너무 강했다. 

전반 7분 만에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벤투호는 6분 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허용해 0대 2로 끌려갔다. 전반 39분 히샬리송(토트넘),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사실상 패색이 짙었다.

이미 6개월 전 맞상대한 경력이 있는 브라질은 한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서 한국의 실수를 유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알 사드)을 집중 공략하면서 역습의 기회를 마련해냈고, 이는 한국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또 한국의 공격의 거점인 손흥민을 집중 공략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려고 하면 수비수들이 3명 가까이 붙으면서 한국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황희찬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지만, 브라질은 수비 마저 견고했다.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너무 탄탄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라인을 올려 득점을 내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상대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백승호(전북 현대)가 후반 31분 호쾌한 왼발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며 영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16강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한국의 여정에 있어 벤투의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지난 4년간 준비해온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을 따라줘서 월드컵 무대에서 그 모습을 보여준 건 대단하다”며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줬고 걸맞은 보상을 받았다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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