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친환경’…ESG에 진심인 유통업계

너도나도 ‘친환경’…ESG에 진심인 유통업계

친환경 소재·업사이클링 등 환경 보호 앞장

기사승인 2022-12-08 09:00:09
이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밀키트를 진열하는 모습.   이마트

친환경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전환에 뛰어들고 있다. 친환경 소재 활용, 업사이클링, 다회용컵 도입 등 방식도 다양하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가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밀키트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까지 전체 밀키트 상품의 패키지를 전환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피코크 밀키트 전체 50종 중 15개 상품의 패키지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했다. 이마트는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밀키트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PET) 덮개 부분은 재생원료를 50% 함유한 소재로 바꿨다. 기존 밀키트 용기와 달리 친환경 패키지는 코팅 없이 일정 조건 하에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배합해 만들었다. 친환경 패키지는 용기를 덮는 슬리브에 레시피를 직접 프린팅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외에 비슷한 재료는 합포장하는 등 비닐 사용을 줄였다. 이마트는 친환경 패키지 도입을 통해 연간 약 1800톤의 종이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온은 굿즈 재활용에 나서며 친환경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월 잠실 석촌호수에 전시됐던 러버덕을 업사이클링 상품으로 제작했다. 러버덕은 폴리에스터 원단 2백여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작품으로, 펼친 면적만 약 1500㎡에 달한다. 전시 종료 이후 폐기될 예정이었으나 업사이클링을 통해 1000개 굿즈로 탈바꿈했다.

SSG닷컴은 오는 25일까지 친환경 캠페인 ‘캡틴 쓱:게임체인저’를 진행한다. 메타버스 ‘ZEP’ 플랫폼에 접속해 캐릭터를 만들고 친환경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SSG닷컴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차별화된 ESG 활동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종이봉투·보랭가방 ‘알비백’을 활용한 친환경 배송, 투명음료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업사이클링 굿즈 등 다양한 활동으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홈쇼핑

CJ제일제당도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용한 햇반 용기를 업사이클링해 지난달 열린 ‘마마 어워즈’의 공식 응원봉을 제작하기도 했다. 햇반 용기는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원료화 작업을 통해 깨끗한 플라스틱 원재료로 재탄생했다. 공식 응원봉은 수거된 햇반 용기를 재가공한 플라스틱 원료를 손잡이에 활용했다. 판매 수익금은 CJ ENM에서 ESG경영의 일환인 나무심기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사내 카페 등 휴게공간에서 사용하던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교체했다. 사용된 컵은 수거돼 6단계의 전문 세척과 살균 소독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1컵당 3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훼손되거나 사용이 어려운 컵은 분쇄 후 재가공을 거쳐 새 제품으로 재생산된다. 롯데홈쇼핑은 “다회용 컵 사용을 통해 연간 7만 개 이상의 일회용 컵이 절약돼 약 1톤의 탄소발생량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유통가의 친환경 열풍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은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를 확보하려면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 업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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