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해졌다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해졌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 심의서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
고양시 경기도 서울시, 내년 상반기 업무협약 체결 및 통합보호관리체계 구축

기사승인 2022-12-14 15:28:33
도성연융북한합도(都城鍊戎北漢合圖) 속 북한산성, 탕춘대성, 한양도성

경기도 고양특례시와 서울특별시 지역에 걸쳐 있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랐다.

고양시는 조선 왕조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18세기에 축조된 이들 성곽군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통합등재를 추진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우선등재목록 선정은 등재신청 추진체계 및 연구진 구성, 등재기준을 충족하는 연구결과, 보존관리계획 등의 요건이 충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 서울시와 3개 성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는 길고 지난한 과정인데 3개 지자체가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산성 대남문 및 성벽

고양시와 경기도, 서울시 및 경기문화재단은 그동안 독자적으로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그런 중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의 공동추진 권고에 따라 3개의 성곽을 하나의 유산으로 묶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고자 노력해왔다.

조선의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인 이들 3개 성곽은 수도를 둘러싼 한양도성(사적)과 위급 시 왕과 백성이 피난할 목적으로 쌓은 북한산성(사적), 두 성곽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3호)으로 이뤄져 있다.

2012년 잠정목록에 오른 서울시 한양도성은 2017년 자문기구 심사결과 ‘등재불가’ 권고를 받아 등재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고양시는 2018년 북한산성을 잠정목록으로 등재하고자 했으나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 결정과 함께 한양도성과의 연속유산 검토를 권고 받았다.

북한산성 행궁지 외전지

이에 고양시와 서울시 등은 2021년부터 실무협의회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통합등재를 위한 TF팀을 운영하는 한편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힘썼다.

3개 성곽은 고대로부터 18세기까지 한반도에서 수도방어시설의 유형과 축성기술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숙종(肅宗, 1674~1720 재위)이 집권했을 때의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차례로 겪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숙종은 무너졌던 사회 경제적 토대를 복구하기 위해 대동법의 전국 시행, 상평통보의 발행과 유통, 조세제도 개편 등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한편 1704년 무너진 한양도성을 고쳐 쌓고 북한산성(1711), 탕춘대성(1715)을 새로이 쌓아 외부의 위협에 대비하며 조선 후기 중흥을 이끌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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