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대전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에 '악의적 녹음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15일 서철모 청장은 "김경시 전 의원과 만남은 6·1 지방 선거에도 출마하지 못하고, 구 체육회장 선거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해 위로하는 의미였다"며 "구 체육회장 선거에 김 전 의원이 안 나오기로 결심한 것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접견실에서 만났다"고 김 전 의원과 만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 청장은 "접견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녹음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김 전 의원이 계속 '(부회장 자리를)어떻게 담보하냐'고 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녹음을 염두하고 답변을 유도했다"고 말하며 접견 과정에서 사퇴 종용 의혹을 일축했다.
특히 서 청장은 김 전 의원 스스로 구 체육회장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혀 선의로 만난 것을 악용한 것에 대해 "김 전 의원이 먼저 사퇴하겠다고 해서 만났다"며 "의도적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편집해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해 만남 자체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와는 별개로 김 전 의원의 기관장 접견 중 녹음은 또 다른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사회적 지위, 민원 여부를 떠나 접견 과정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다면, 앞으로 기관장의 만남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사퇴 종용 의혹은 그 의혹대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김 전 의원의 녹음과 같은 경우도 신의와 도덕적인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15일 성명서에서 "자치 단체장의 체육회장 선거 개입은 스포츠를 정치 권력의 굴레에 가둬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반시대적 구태다"라며 서철모 구청장이 진실을 밝힌 것을 촉구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