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기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기대' 

기사승인 2022-12-16 23:28:57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동형)가 추진하고 있는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이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 합성어인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생활문화(Lifestyle) 및 유휴자원에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가를 말한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남지역 문화‧공간‧자연 등을 활용해 사업화할 수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역량 강화 및 지역 가치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우수 로컬 지역 벤치마킹, 콘텐츠 기획,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6월22일부터 7월6일까지 경남지역 로컬크리에이터 분야 예비창업자 및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 대상기업을 모집했다.

선발된 로컬크리에이터에게는 △(역량강화프로그램) 우수 로컬 지역 벤치마킹, 고객지향혁신 교육 △(맞춤형 사업화 지원) 경남자원 활용 콘텐츠 기획‧사업화 지원 △(네트워킹 데이) 경남 서부지역 활성화 및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등을 지원했다.

쿠키뉴스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2022년 경남자원 활용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에 선정된 대상기업 2곳을 소개한다.

◇거제시 로컬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흥신소'…영상 제작·영상강의 '주력' 

경남 거제시 소재 '크리에이터흥신소'는 10년간 영어교육을 했던 심현경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영상제작·여행체험단 온라인 앱서비스 개발 업체로 주력 서비스는 영상 제작·영상강의다. 

심현경 대표는 현재 거제 지역을 기점으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하청 마을 방송국, 청소년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5년간 개인 유튜브 채널에 129편의 라이브 방송, 104편의 영상을 업로드하며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심 대표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라고하면 그냥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영상 제작은 촬영, 원본 검수, 편집, 후작업에 이르기까지 절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100시간을 들여 만든 영상이 누구도 보지 않는 영상이 될 수도, 재미삼아 올린 영상이 바이럴돼 유명해 질 수도, 생각없이 사용한 음원에 수익 창출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흥신소 심현경 대표

그 스스로가 좋은 크리에이터로서 컨텐츠를 제작하고, 가르치고, 그를 통해 지역 홍보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심 대표는 "의뢰인은 저비용, 최대 효과를 바라죠. 하지만 저는 컨텐츠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결국 시청자를 이해해야 좋은 홍보 컨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며 "저는 1인 크리에이터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 후작업까지 혼자 하기에 의사 결정이 빠르고 기획 회의를 거친후 견적을 내고 나면 빠르게 작업해 클라이언트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고 1인 촬영이어서 여타 기업보다 금액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흥신소의 영상 제작 강의는 심 대표가 영상 제작업을 시작한 후 지역 사회의 학생들이 영상 강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때부터 구상했다. 

기초 강의만 들어도 휴대폰으로 영상 제작이 가능하도록 커리큘럼을 준비해 둔다는 심 대표는 "10년간 영어 강사로 수업을 구성하던 것이 도움이 됐고 중요한 이론을 배운 후엔 수강생이 그것을 바로 활용하게 한다"며 "더 나아가 제가 없어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간 교육자 인생을 살았던 심 대표에게 창업생태계는 생소한 곳이었다. 

도움을 구하고자 처음 찾아간 곳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였고 그 인연이 2021 경남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지원사업, 2022 경남자원활용까지 이어졌다.

심 대표는 "스타트업 설립부터 장비 구매, 강좌, 홈페이지 제작, 아이템 구체화 등 창업 기반을 닦았다"며 "이번 2022경남자원활용으로 접사 촬영이 가능한 고기능 렌즈군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CORN 프로젝트를 통한 고객 지향적 사고, 시제품 개발 등 지원에 힘입어 2023년에는 1명을 풀타임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거제시에서 2022거제청년창업도움플러스 사업을 통해 거제도 1박 2일 여행체험단 베타서비스를 20팀 진행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흥신소 심현경 대표

심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거제의 여행 관련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양질의 크리에이터를 거제로 초청해 여행 체험을 시킨 후 그 컨텐츠를 통해 연계 수익까지 구현하지만 협업할 업체를 발굴하고 또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기 위해 전담 영업 인력이 필요하다"며 "유저를 모집할 앱, 웹서비스 제작에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흥신소는 오는 2023년 거제 내 여행지 및 소상공인 업체를 중심으로 다량의 컨텐츠를 발행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소상공인 매출 증진을 위해 여행 체험단을 구상했는데 아무리 나이가 지긋하신 사장님들께선 아무리 설명해도 '대체 무슨 소링교?'하고 재차 되물으셨다"며 "홍보가 필요한 곳에 제가 가서 촬영하고, 업로드하고 직접 소통하고 도움을 드리는 것. 이해하기 어려운 플랫폼의 개념을 제가 직접 보여드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3년 내 크리에이터 베타서비스를 통한 소상공인 업체 매출 증진을 수치화 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행체험단을 통해 제작된 컨텐츠로 거제가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오고 거제도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행을 아이템화해 많은 외국인들이 거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시 로컬 크리에이터 '두록'…100년 가옥 활용 '채식 전문 복합문화공간' 

경남 거제시 소재 ‘두록’(대표 지다희)은 채식으로 구성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와 채식, 환경을 주제로 큐레이팅을 한 책을 판매하는 서점, 100년 된 적산가옥의 공간 일부를 대여하는 채식 전문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다희 대표는 "원래는 '그린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려 했는데 책을 보다가 우연히 두록이라는 색깔 이야기를 보게 됐고 두록색은 노란색이라고 하기엔 초록색이고 초록색이라고 하기엔 노란색"이라며 "누구나 무조건 채식을 해야 한다는 강제적인 의미나 큰 포부보다는 채식인, 비채식인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하루 한 끼,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채식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같이 즐기자는 의미에서 '두록'으로 회사 이름을 바꿔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록 지다희 대표

'두록'이라는 회사 탄생 또한 남다르다. 

지 대표는 "제가 채식을 하고 있는데 외식을 하기 너무 힘들고, 채식인이 아닌 채식하지 않는 사람들과 외식을 하기도 어렵고,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가 많았어요. 그야말로 밖에서는 채식인이 먹을 게 너무 없어 이런 일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조리 전공, 외식업계 점장, 매니저의 경험을 살려 요식업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친구들이랑 같이 식사하거나 얘기해 보면 채식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같이 채식 요리를 먹어 보면 “어? 괜찮네? 할 만하네?”라는 말을 많이 해서 채식에 대해 어렵게 접근하기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록'이 자리 잡을 채식 전문 복합문화공간은 거제시 장승포에 위치한 100년이 넘은 건물인 적산가옥에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 대표는 "1920년대에 '월래옥'이라는 이름으로 거제 최초 근대요리점으로 개업했던 곳인 당시엔 여기가(장승포 인근) 전부 바다였는데 월래옥이 달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밤에 배를 타고 들어오는 누각이었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요리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식 2층 건물로 구조가 좀 특이한데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1970년대 초에 구입하셨는데 이 건물을 맨 처음 판매한 사람이 일본인이었고 그 다음 주인인 한국인이 건물을 반으로 나눠 팔았고 할아버지가 반으로 나뉜 두 곳 중 하나를 구매하셔서 3년 전 작고하시기 전까지 사셨고, 아버지도 이곳에서 태어나셨고 저도 잠시 살았구요. 대단한 역사가 있는 집"이라고 말했다.

장승포는 옛부터 장승이 많다고 해서 장승포였다고 불려져 장승포시였다가 동으로 바꿨다. 

예전에는 배로 물류를 많이 이동해 지역이 매우 크게 발전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마산처럼 일본인들이 많이 이주해 와서 마을을 형성하고 원주민들을 지배했던 곳으로 촌장 이름을 따서 이리사무라, 이리사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일대에 일본식 건물인 적산가옥이 많고 '두록'이 들어설 집도 그중 하나다. 

두록 설립을 위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문을 두드렸다는 지 대표는 "처음 지원사업을 신청하려고 사업계획서를 쓰는 과정부터가 저에겐 큰 도움이 됐고 사업에 대해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며 "지원사업에 선정돼 1000만원을 받게 됐고 기계 등을 구매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록 지다희 대표

그러면서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지원하면 좋고 어느 정도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겠지만 평소 창업에 대해 고민해 왔던 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도전해봐야 한다"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지원해 경쟁률이 세지 않을까 망설이다가 일단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 대표는 "10년 후 ‘두록’을 거제를 대표하는 채식 식당, 거제에서 채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으로 장승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향해 열심히, 끝까지 달려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채식 시장은 2010년대 후반 채식 시장 규모가 126억원이었으나 2025년 241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채식 관련 제품 또한 계속 개발‧출시되고 있어 앞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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