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국가대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숱한 업적을 쌓아 올리고도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가지지 못했던 메시는 마침내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 경력을 더 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 FIFA가 지난 1982년 처음으로 골든볼을 제정한 이후 처음으로 FIFA 골든볼을 두 번이나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2014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여한 바 있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13골과 8도움을 기록해 처음으로 통산 공격포인트 20개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또한 월드컵 통산 26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전 전반 23분에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가 작성한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2216분)을 바꿨다. 월드컵에 관련한 모든 역사를 갈아치운 메시다.
그는 결승전이 끝난 직후 아르헨티나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월드컵 우승을 정말 원했다. 이렇게 우승이 찾아오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며 “신이 내게 월드컵 트로피를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언젠가 이렇게 될 것 같았다. 이젠 우승을 즐길 때다. 우승컵이 정말 아름답다. 평생 원했던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고 기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는 없다. 세계 챔피언으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카타르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는데, 뜻을 철회하고 국가대표 커리어를 더 이어나갈 전망이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메시가 원한다면 다음 월드컵 때도 등번호 10번이 적힌 메시의 유니폼을 준비해야 한다”며 “메시가 동료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라커룸에서 그의 영향력을 놀랍다. 메시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