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치권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정치 다양화’로 볼 수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건 ‘청년 정치’다. 지난 6·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구의원 등 청년정치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 정당이 그간 공천 과정에서 소외됐던 청년들을 위해 할당 제도를 적극 도입했기 때문이다.
시장·도지사에 도전하는 유력 주자들의 노력도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2030 캠프라는 점을 부각하며 청년 위주로 캠프를 구성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캠프 비서실에 청년들을 포진시키며 청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했다.
그중 구의원으로 당선된 청년들은 각자 자리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고영찬 금천구의원은 20일 쿠키뉴스에 “지금까지 인재발굴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정치인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며 “이제는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일해볼 수 있도록 역할을 맡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영찬 의원은 “(청년 정치는) 보다 참신하고 앞서 가는 시대 흐름에 발맞출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특히 지역의 고질적 관행을 타파하고 이해관계에서 더욱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지역에서도 올바른 정치인이 크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찬양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서구의원도 국회 보좌진으로 6~7년간 일해오다 주민을 위한 일꾼이 되기 위해 강서구의원에 출마 후 당선됐다. 고찬양 의원은 구의원이 된 후 서울시 경로당 개선사업 특별교부세가 잘 집행되도록 힘썼다.
그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 정치인들이 많이 당선됐는데 우리 사회가 이 세대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청년 정치가 그동안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라도 부딪혀본다면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게 답했다.
지자체뿐 아니라 SNS에서도 정치권을 향한 2030 세대의 꾸밈없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원외에서 정치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연일 내는 중이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김 전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 주인을 선출할 때 국민의 의견 듣는 과정을 생략한 채 짜인 각본처럼 움직이는 지도부의 모습은 전혀 올바르지 않다”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을 꼬집기도 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도 원외에서 현안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9일 박 부의장은 자신의 SNS에서 “10·29 참사 희생자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미나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뱉는 조롱과 혐오는 기분 나쁘고 참 우려스럽다”고 질책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