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민선2기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서 민선1기에 선출된 현역 체육회장이 대거 재선에 실패,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앞서 도내 13개 지역에서 치러진 민선2기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서 순창군을 제외한 지역에서 민선1기 회장이 대거 낙마했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체육회 전체에 강하게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주시체육회장은 박지원 변호사가 121표를 얻어 109표의 박종윤 현 회장을 12표차로 누르고 선출됐다.
군산시체육회장은 전강훈 군산시산악연맹회장이 74표를 얻어 64표의 윤인식 현 회장을 10표차로 이겼다.
정읍시체육회장은 최규철 도체육회 생활체육위원이 47표를 얻어 37표의 2위 김현영 전 대한킥복싱협회 부회장을 10표차로 이겼고, 강광 현 회장은 13표에 그쳤다.
남원시체육회장은 류흥성 전 남원시 경제농정국장이, 김제시체육회장은 한유승 전 김제시골프협회장이, 장수군체육회장은 이한정 전 장수군체육회부회장이, 고창군체육회장은 오철환 전 고창군유도회장이, 부안군체육회장은 전동일 전 전북양궁협회장이 각각 당선됐다. 이들은 모두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종준 현 완주군체육회장만이 43표를 얻어 서강일 완주군체육회 부회장(42표)을 1표차로 가까스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장희 익산시체육회장, 김병이 임실군체육회장, 정봉운 진안군체육회장, 송재호 무주군체육회장은 단독 출마로 무투표로 당선됐다.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이 예상됐던 양영수 현 순창군체육회장은 선거법 위반 전력으로 후보자 자격이 박탈돼 내년 1월 19일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완주군체육회장이 1표차로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투표가 이뤄진 9곳 모두에서 현 체육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선거였다”며 “체육인들이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는 걸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시군체육회장 다수가 새로운 인물로 바뀐 상황에서 시군체육회와의 소통과 협조 역시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