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저신용·취약계층이 마지막으로 찾는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크게 줄이거나 대출 중단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급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전날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 상황 악화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게 됐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대출을 추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부업계 조달금리는 8%까지 올라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정부가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한 21곳만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들 업체를 제외한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법적 최고금리는 연 20%로 제한돼 있는 반면 기준금리가 상승해 2금융권 조달금리가 급등하고 대부업계 조달금리도 덩달아 오른 것.
여기에 경기 악화로 저신용자들의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축소해 왔으며 업계 1위 업체도 결국 신규 대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2024년 6월까지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한편 한때 업계 1위였던 산와대부(산와머니)는 지난 2019년부터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조이크레디트대부는 2020년부터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지난해 12월말 반납했다. 갖고 있던 대출 채권은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로 이관하며 대부업 시장에서 철수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