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금리 인상 기조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김주영 운용정책팀장은 27일 ‘2023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올해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만큼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효과, 정책 파급 시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내년 중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 기조의 종결 근거에 대해 2022년 중 빠른 속도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만큼 통화정책 긴축의 누적효과 및 정책 파급시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2023년 중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최종정책금리 수준은 국가별 경제여건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인상 종료 후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양적긴축(QT)을 이어가면서 코로나 위기 이후 확대된 대차대조표를 점차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은 2023년 상반기 중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75bp 이상)해 최종 정책금리를 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봤다.
유럽 중앙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수신 금리를 3% 초중반대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은 중단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지지 않는 한 내년 중 중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통화정책기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인식되면서 향후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철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4월 이후 수익률곡선 관리정책 추가 조정, 마이너스 정책금리 폐기 등 본격적인 정책기조 전환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중국인민은행은 내년 중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중국의 부동산경기 반등 지연 및 주요국의 금리인상 종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완화정책 필요시 가격정책보다는 구조적 통화정책수단으로서 대출 등 수량정책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3일 한은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2023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보면 미국이 경제재개 효과가 줄어드는 데 반해 긴축정책의 누적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은 “고인플레이션 지속, 긴축기조 장기화와 이에 따른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공급망 제약 재심화 등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