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3% “소득보다 지출 커…저축 불가능”

금융소비자 13% “소득보다 지출 커…저축 불가능”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 발간

기사승인 2022-12-30 10:03:04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금융소비자 중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위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응답자의 25%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5%는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았다.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한 가구당 여윳돈이 70만원도 채 못되는 셈이다. 월평균 가구소득 489만원의 86%(421만원)이 매월 소비, 보험, 대출 상환 등에 고정 지출됐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뚜렷한 재정 목표가 없거나 당장 생계 해결이 급하다고 응답했다. ‘눈앞의 생계 해결’과 ‘재정 목표 없음’에 응답한 MZ세대는 각각 42.6%, 18.1%로 나타나 MZ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경우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이 투자한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15.6%에 그쳤다. 평균 883만원을 투자해 10% 이상 손실을 본 경우가 대부분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소비자의 ‘주거래은행’에 대한 인식도 드러났다. 주거래은행 한 곳의 거래 중요도는 61.1%(거래은행 총 합 100%)로 금융 거래 시 심리적·물리적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또한 거래 규모보다 ‘거래 기간과 이용 빈도’를 우선 고려해 주거래 여부를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과 무관하게 금융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은 ‘모바일 앱’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6개월 내 은행 모바일 앱 이용자는 82.1%로 지점 이용자보다 2.2배 많았다. 특히 지점 이용자의 66.2%가 분기 1회로 가끔 방문하는 것에 비해 모바일 앱 이용자의 84.0%는 주 1회 이상 매우 빈번하게 접속해 이용 빈도에도 차이를 보였다.

금융소비자는 상품가입 경험과 관련해 ‘상품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가 긴 점(34.6%)’에 불만이 높았다. 또한 ‘어려운 상품 용어(26.4%)’, ‘새로운 상품·투자정보의 안내 부족(25.9%)’ 등 정보 전달과 관련한 불만이 컸다. 채널의 경우 ‘영업점이나 콜센터 이용 시간의 제한(28.1%)’에 대한 불편이 컸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이번 보고서가 금융소비자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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