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강특위, 선정기준서 ‘학벌’ 언급해 추가 논란 [여의도 고구말]

與 조강특위, 선정기준서 ‘학벌’ 언급해 추가 논란 [여의도 고구말]

허은아 “전문대 항공운항과 출신, 부끄럽지 않아”

기사승인 2022-12-31 06:00:13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동대문 을’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석기 “김경진, 인지도 있으며 고려대 출신”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조직위원장 선정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총선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 탈락에 대해선 김경진 전 무소속 의원이 인지도가 있으며 고려대학교를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백브리핑에서 동대문 을에서 허 의원이 아닌 김 전 의원을 뽑은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었기 때문에 지역구 관리 경험이 있다”며 “인지도 면에서도 김 전 의원이 더 인지도 있다. 또 고려대학교를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합지역 선정기준에 대해 “첫 번째가 총선 경쟁력”이라며 “그 다음이 당 기여도다. 또 정부 국정 기조에 대한 이해도, 향후 운영계획들을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결론에 대한 비방과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함인경 조강특위 대변인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비대위 회의 백브리핑에서 언급된 특정 대학 이름은 김 전 의원이 동대문구와 인접한 곳의 대학을 졸업해 지역관리 능력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강특위의 심도 있는 결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나 사실무근 추측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은아 “조강특위, ‘서울 유명 대학 학벌 기준’ 몰염치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서울 유명 대학 학벌이 기준이 된다는 것에 몰염치하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서 “서울의 유명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사법고시를 통과해 검사를 하지 않았어도 소신을 버리고 주류와 타협하지 않더라도 민심을 무겁게 아는 사람이면 마음껏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보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서울 유명 대학 학벌도 기준이라는 조강특위의 몰염치에 할 말을 잃었다”며 “나는 전문대 항공운항과 출신이다. 그러나 학교와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와 보수의 갈 길을 다시 고민하자”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강특위 반박문이 올라오자 “서울의 유명 대학 출신 얘기는 내가 먼저 한 것도, 언론이 먼저 한 것도 아니다”라며 “언론 앞에서 공언한 내용인데도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언론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인지도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한 거냐”며 “주관적 판단이 기준이라면 현역 의원 중 가장 많이 생방송에 출연해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했다. 인지도에서 내가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조강특위가 발표한 입장이 내게 부당함을 알아도 말하지 말라는 묵시적 경고가 아니길 바란다”며 “만약 본뜻이 그것이라면 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곽승용 “정치인 기준이 왜 ‘학벌’인가”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허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언급하며 정치인 평가 기준이 학벌이라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곽 부대변인은 30일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미 20년 전쯤 고졸 출신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는데도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학벌을 운운하는 게기가 차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학벌 기준으로 했을 때 하버드 출신이 ‘내 말에 따르라’고 하면 받아들일 거냐”며 “하버드가 나오면 나이가 어리다고 안 된다고 하면서 나이가 있으면 학벌이 안 된다고 한다. 재밌는 기준”이라고 꼬집었다.

김웅 “허은아 잘못은 친윤 호소인처럼 권력에 아양 떨지 않은 것”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조강특위를 규탄하며 허 의원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 떨지 않은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조강특위가 결국 허 의원을 내쳤다”며 “정상적 당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웠다”고 적었다.

이어 “허 의원은 국민의힘을 위해 싸웠다. 세 번의 선거에서도 가장 열성적으로 싸웠던 의원”이라며 “방송 토론에는 아예 나가지도 못하고 늘 권력 안에 숨어 동지들을 향해 탈당하라고 내부총질이나 하는 방구석여포들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할 줄 아는 건 오직 친윤 호소뿐인 친윤 원툴들에 비해 허 의원의 잘못은 권력에 아양 떨지 않은 것”이라며 “허 의원은 동대문 주민들과 당협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 의원의 꿈을 박수로 만들어진 비대위 따위가 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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