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선거구제 개혁에 대해 더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선 전당대회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중대선거구제가 정치개혁이나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다는 거창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의회민주주의가 완성 단계에 있는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은 소선구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을 겉으로 내놓는 것과 실질 결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따져봐야 된다”며 “대통령은 순수한 뜻으로 정치개혁을 언급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정개특위가 구성돼 있기에 선거제도 전반에 대해 살펴봐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권주자 사이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 출마론이 전당대회 변수가 될 거 같냐는 질문에 “안 된다.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 그냥 나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당 대표는 총선을 치러야 하니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말자고 하면 더 진정성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지방에 지역구가 있으면서 자신은 수도권에 가겠다고 하고 다른 의원들에게 (같은) 요구를 한다면 진정성 있고 합리적일 수 있다”며 “영남권에 있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