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버스회사의 버티기가 계속될 경우 목포시가 단기간에 운행 정상화를 이끌 대책이 사실상 없어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4일 “태원여객‧유진운수의 경영개선(안)은 목포시 요구와 시민 여론, 목포시의회의 입장에 미흡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할 것과 현재 추진 중인 목포시 노선 개편 용역 결과(6월말 예정) 전면 수용 등을 담은 개선안으로 보완해 10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가 재무관리단을 파견해 수입과 지출 등 재무분야의 회계를 총괄 관리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내버스 미운행과 관련해서는 대표이사의 대시민 입장문 등 발표, 담보제공 등 가스 연료비 채무 미납액 24억 원 자체 해결을 통한 조기 정상 운행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시의 이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련법령에 의거해 사업면허 취소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버스회사 측의 버티기가 계속될 경우 단기간에 시내버스 운행을 정상화할 뾰족한 대안이 없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면허취소 결정을 한다 해도 회사측이 수용하지 않고 소송으로 맞설 경우 3~4년이 소요되고, 이 기간 신규 회사의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태원여객‧유진운수는 지난해 11월 15일 서명한 합의서에 따라 지난해 12월 30일 노선개편 및 노선폐지, 운행차종의 적정화, 대표이사 인건비 반납, 재무관리팀 파견요구 등이 담긴 경영개선(안)을 목포시에 제출했다.
태원과 유진에서 각각 받고 있는 대표이사의 임금을 경영 정상화시까지 1개 회사에서만 받겠다는 것이다. 이한철 대표는 각 회사로부터 연간 1억여 원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0번과 500번 노선을 폐지해 12대를 감차하고, 이용객이 비교적 적은 2번 노선의 대형버스 4대는 중형버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목포시 노선개편 용역에 대해 용역 진행 과정에서 목포시와 협의하고 감차 등에 대한 용역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목포시에서 재무관리팀을 파견해 모든 수입과 지출을 관장하고 목포시가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갖고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를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아예 목포시에 운영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목포시의회도 3일 성명을 내고 ‘경영개선안은 실망감 가득한 내용뿐’이라고 평가하고, 이한철 대표의 사과와 시내버스 즉각 운행, 특단의 경영개선 대책 마련, 미 수립시 면허권 반납을 촉구했다.
목포시에는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모든 행정조치를 강구해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태원여객‧㈜유진운수는 가스비 체납으로 가스공급이 끊겨 지난달 12일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목포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라 1·1A·2·6·9·11·13·15·20·33·60번 등 11개 주요 시내노선(남악·오룡 제외)에 전세버스 58대, 관용버스 2대, 낭만버스 4대 등 총 64대를 투입해 지난달 12일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운행중단은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29일간의 파업 후 복귀 1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하면서 버스회사와 목포시, 지역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