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삼성물산, 주가는 지지부진…“주주가치 제고해야”

‘호실적’ 삼성물산, 주가는 지지부진…“주주가치 제고해야”

기사승인 2023-01-05 10:18:36
삼성물산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5일 10시3분 기준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2000원(1.73%)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보였음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월 3일 11만7500원으로 출발해 12월 29일 11만3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년 간 3.4% 하락을 나타냈다. 

3분기 매출은 11조25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순이익은 5068억원으로 59.1% 늘었다.

건설 부문은 반도체 공장 건설과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되고 해외 수주 물량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 부문 매출은 4조19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물산의 건설 수주액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16조7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을 위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이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18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보유 지분가치 변동과 영업가치의 기준년도 변경을 반영하면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년에 다음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배당재원은 관계사에서 받는 배당금에 배당성향을 적용하고, 이전까지 배당금을 최소 지급액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배당재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 업황 우려로 안정적이며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위해 지금까지 적용하지 않았던 자체사업 수익을 배당에 포함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한해 내내 거론되겠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김장원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그렇게 잘 나와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배당이 늘 수 있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삼성물산은 실적과 주주환원이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주주환원을 유지한다면 주가에 거는 기대도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가치제고를 위해서라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늘어날 수익을 기반으로 친환경을 비롯한 신사업에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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