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로제비앙CC 확장 예정지에 멸종위기에 놓인 삵, 담비, 수달, 하늘다람쥐, 원앙이 살고 있는데도 사업주가 이를 빠트린 채 ‘생태자연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순창 로제비앙CC 18홀 확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등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주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5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조사하고도 골프장 개발이 가능한 등급으로 낮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산림 훼손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 발생 위험 △학교와 아파트 앞 도로의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고위험 △멸종위기 야생동물 5종의 서식지 파괴 △순창의 상징인 금산의 훼손 △각종 농약과 제초제로 인한 주민피해 등을 이유로 골프장 18홀 확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해 왔다.
대책위는 이날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한 1등급지를 골프장 개발이 가능한 2등급지로 낮추기 위해 자연환경조사 자료를 조작했거나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만일 멸종위기종 조사를 고의로 누락시켜 허위로 이의신청서를 작성했다면 이는 생태자연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명백한 범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생태원은 순창 골프장 관련 자연환경조사서의 법정 보호종 누락 의혹과 관련해 야생동물을 포함한 추가 전문가 조사를 통해 생태 자연도 등급 하향 조정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순창 골프장뿐만 아니라 개발 사업의 면죄부를 주는 생태 자연도 등급 조정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