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에 대해 공천연대라고 비판했고 김 의원은 안 의원의 ‘토착왜구론’에 반박했다.

안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아닌 장심(장 의원 의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3일 윤두현 의원 의정보고회 참석 후 백브리핑에서 “김장연대가 윤심은 사실 장심”이라며 “(이에) 의원들의 공천 관련 불안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줄을 섰는데 그런 점은 차차 해결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 때문에 수도권이 실망해서 졌다. 이번에도 줄 서는 사람만 공천을 준다면 영남은 타격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다시 수도권이 타격을 받아 쪼그라들 수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거론한 토착왜구론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 부합하겠지만 우리당 문화와 거리가 있다”며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이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착왜구라는 터무니없는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고 당원의 염원을 실천하겠다”며 “우리당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개정룰과 관련해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로 반영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