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묘역 참배’, 다 계획이 있었다 [쿡룰]

정치인의 ‘묘역 참배’, 다 계획이 있었다 [쿡룰]

나경원·김경수…여야 가릴 것 없이 묘역 참배
박상병 “정치 정체성·결의 보여주는 행위”

기사승인 2023-01-18 09:00:02
매일 전해지는 정치권 소식을 보고 듣다 보면 ‘이건 왜 이렇지’ ‘무슨 법에 명시돼 있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정치와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법조문까지. 쿠키뉴스가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립니다. 일명 ‘쿡룰(Kuk Rule)’
공원묘지의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묘역 참배’. 최근에도 묘역 참배가 단연 눈에 띕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당대표를 뽑는 선거인 3·8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질지 주목되는 요즘인데요. 

나 전 의원이 지난 16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차례로 찾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곧 정치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도 ‘묘역 참배’에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빠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 전 지사는 출소 첫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죠. 이를 두고 야권은 김 전 지사를 차기 당의 구심점으로 거론하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묘역 참배는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묘역 참배가 정치인의 정체성과 결의를 드러낸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나는 자신의 지향성을 보여주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에 대한 결의”라고 짚었습니다.

박 평론가는 “정치적 지향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고 하면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정통성을 잇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 인사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없어서 제일 좋은 행보”라고 설명했는데요.

자신에 대한 결의의 뜻은 “어떤 것을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하는 결심”이라며 “대표가 되겠다고 하면 대통령 묘지를 방문하는 등의 사례는 결의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묘역 참배는 정치적인 행사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해 지지자들에게 지지와 관심을 촉발하려고 하는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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