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는 가운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대출 문턱은 낮아지지만,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은 늘어나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 달간 국내 은행 18곳을 포함해 총 204개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를 실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대출 여력이 생긴데다, 금융 기관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신용위험지수가 22에서 올해 1분기 25로, 중소기업은 39에서 42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 저하로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신용위험의 경우 작년 4분기 39에서 올 1분기 44로 상승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취약 대출자의 재무 건전성 저하와 대출 이자 부담 증대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시장의 부진과 대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대출 수요 모두 감소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은행기관의 차주 신용위험도 1분기에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기관의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 등은 소폭 증가하지만 신용카드사 등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