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떡국떡은 여기...대전 동네 떡집 7선(選)[맛좋은 칼럼]

설 떡국떡은 여기...대전 동네 떡집 7선(選)[맛좋은 칼럼]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기사승인 2023-01-21 15:54:25
다양한 재료로 만든 떡국떡.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성큼 다가왔다. 시대는 변하더라도 전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떡집풍경이 그려지는 요즘, 어린 시절 손에 들고 통 채로 먹던 그 가래떡의 따뜻하고 쫄깃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설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가래떡을 썰어서 만든 떡국.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해의 첫날을 의미하는 설날에 먹는 대표 음식이다.

설에는 밥 대신 떡국으로 차례를 올리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했다. 떡국을 만들기 위해 긴 가래떡을 뽑는 것은 가래떡처럼 질기게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 가래떡을 동전처럼 동그랗게 썬 것은 조선시대 엽전모양에서 비롯됐는데 부자가 되길 기원한 것이다. 즉 가래떡은 긴 생명과 건강, 엽전처럼 썬 떡국떡은 재물 운, 오색고명은 우리 고유의 전통색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설날에 먹는 떡국은 장수를 누림과 더불어 재물 복을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가정에서 떡을 만들지 않고 떡집에 주문 배달이 많다. 전화 한 통이면 전국배달이 가능한 수제떡국떡과 다양한 떡 선물세트를 갖춘 대전 전통 동네떡집 7곳을 추천한다.

◆'서동요' 떡 전문점 30년 떡 제조경력의 대한민국 유일 우수숙련기술자 이일구 경기도 6대 떡 명장이 운영하는 떡 전문점. 고향 충남 부여 구룡면에서 구룡제분소까지 경영하고 있다. 2005년 창업해 우리 떡에 대한 열정으로 전통적인 제조방식과 다양한 맛과 모양의 떡 개발보급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쌀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소상공인진흥원 업종전문화교육 과정에 참여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13년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제7회 전국 떡명장선발대회 관광상품 수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떡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소매는 하지 않고 주문 생산 떡만 만든다. 더욱이 강원도 정선의 수리취로 만든 수리취 영양떡은 콩, 팥 견과류가 들어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또, 설기 안에 견과류와 흑설탕 꿀이 들어간 미니설기(단호박, 쑥)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다. 대전은선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중구청과 동 주민센터를 통해 시설에 떡을 기부해오고 있다. 선화 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올해 5월까지 영업하고 이전한다.

'서동요'(대전 중구 선화동) 수리취 영양찰떡.

◆김순기 왕과떡은 화학첨가제 없이 특수공법으로 식이섬유와 함께 유산균 종균을 넣은 유산균 구름떡을 개발해 2011년 특허를 받은 동네떡집이다. 쌀을 비롯하여 주재료는 국산재료를 사용해 맛과 품질에서 오랜 단골이 많다.

가래떡을 비롯해 모듬떡, 콩찰떡, 약식, 단자, 모찌, 궁중, 인절미, 두텁떡, 별주부떡, 무지개떡 등 70가지 떡을 맞춤 주문생산하며 전국배달이 가능하다. 유산균 건강떡은 아침 대용식으로 일주일 내내 매일 같은 떡을 먹지 않아도 되는 인삼, 복분자, 감귤, 고구마, 흑미, 뽕잎, 생강 등 7가지 맛이 있다. 모두 천연재료이기 때문에 어린이와 수험생, 환자의 간식용과 선물용으로 인기다. 최근에는 농업진흥청의 기술자문과 김 대표의 특허기술이 결합된 작품으로 굳지 않는 유산균 찹살떡을 개발했다. 

김순기 왕과떡(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가래떡을 뽑고 있다. 

◆대연 떡집은 2006년 ‘정성어린 손맛 대연’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전통 동네떡집이다. 녹차, 치자, 흑미, 홍국, 자색고구마 등 오색떡국떡을 비롯해 오쟁이떡과 오븐찰떡으로 유명하다.

유지민 대표는 이바지 폐백 떡 전문가로 2018년 제11회 떡명장선발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소매판매는 안 하고 주문 생산해 당일 배송한다. 떡 모양을 백일, 돌, 회갑 등 가족행사에 맞게 만들어 기업체와 학교행사에 즐겨 찾는다.

아울러 블루베리, 호박, 흑임자가 들어간 설기떡도 일품이다. 특히 시그니처 오븐찰떡은 순수하게 우유로만 반죽하고 땅콩, 호두, 해바라기씨 등을 넣고 오븐에 구워 겉은 빵처럼 부드럽고 달달해서 찾는 사람이 많다. 떡 간이 맞아 관공서에서 좋아하는 떡으로 승진인사 떡 선물로 인기가 많다. 석교동자율방범대장을 맡아 지역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연 떡집(대전 중구 석교동) 유지민 대표가 떡국떡을 포장하고 있다.

◆한밭식품 둥굴레 떡은 정직한 재료만 엄선해 당일주문과 당일생산하는 전통동네떡집이다. 영양떡인 쇠머리찰떡을 비롯해 쑥이 많이 들어가 차지고 쫄깃한 쑥찰떡과 절편에 팥앙금을 넣은 앙금절편은 낱개 포장되어 있어 위생적이고 식사대용이 가능해 인기다.

떡이 달지 않아 시골에서 할머니가 해주던 떡 맛으로 고향냄새가 난다는 평이 높다. 위생적인 시설을 완비해 관공서와 단체급식납품이 많고 떡국 떡, 영양떡 등 50여 가지 떡을 주문 생산한다.

특히 개업 떡과 떡 케이크는 다양한 견과류와 천연과일 시럽을 사용하여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다양한 모양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결혼 이바지 떡 세트도 인기가 많고 특히 떡 맛을 본 사람들은 떡이 달지 않으면서 남녀노소 입맛에 맞아 옛날 시골 고향냄새가 난다는 평이다.

'둥굴레떡'(대전 유성구 원내동)에서 단호박 가래떡을 뽑고 있다.

◆햇살 떡집은 가오동네거리에서 15년 동안 남화성, 최경희 부부가 당일 생산한 떡을 당일 판매하는 정직한 동네떡집이다. 직접 고물작업을 하고 떡국떡, 가래떡을 비롯해 단호박 설기, 꿀 백설기, 영양찰떡, 바람떡, 가래떡, 꿀떡 등 답례 떡, 잔치 떡 등 40여 가지의 떡을 주문 생산한다.

매일 10여 가지 떡을 소포장 진열해 소매 위주의 판매를 한다. 더불어 쑥, 단호박 등을 넣어 만드는 오색떡국은 시럽이나 가루 등을 넣지 않고 쑥과 단호박이 들어가 영양과 떡 맛이 다르다. 특히 떡을 많이 팔기보다는 제대로 된 떡을 만들어 다시 찾는 집으로 만들자는 철학이 묻어있는 떡으로 유명.

당진 쌀을 사용하고 설탕과 소금을 적게 넣어 달지 않다. 

'햇살떡집'(대전 동구 가오동) 남화성 대표가 건조된 가래떡을 썰고 있다.

◆'용떡이'는 당진 청풍명월 쌀만 사용해 30여 가지 떡을 생산하는 2006년 창업한 전통 수제떡 전문점이다. 떡국떡에는 무(無)방부제, 무색소, 무유화제 등 3無(무) 첨가물로 당일 생산해 당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한 소매위주의 동네떡집이다.

특히 가래떡을 뽑아 36시간 이상 저온숙성 시키는 작업이 이집의 비법이다. 더욱이 흑미, 생쑥, 단호박가루. 백년초 등이 들어간 오색떡국떡은 천연재료를 사용해 인기가 많다. 아울러 콩설기는 콩을 삶아서 멥쌀과 버무리는데 용떡이는 삶지 않고 버무려서 오랜 시간 쪄내는 게 특징이다. 시간과 연료 소모도 많지만 콩설기 맛이 좋아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재료 하나하나마다 위생을 강조하다보니 청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장은 흔한 스티로폼 용기를 치우고 환경에 좋은 위생도시락 용기를 사용해 손님의 건강을 생각했다. 포장 떡 안에는 먹기 편하도록 포크를 넣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소포장 떡을 만들어 1인 가구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용떡이(대전 서구 복수동) 매장에 소포장한 다양한 떡이 진열돼 있다.

 ◆'쑥떡쑥떡' 2016년 임명숙, 김정호 부부가 창업해 2021년 둔산 3동 국화아파트 5단지 상가지하로 이전한 동네 떡집. 색소, 조미료,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 3무(無) 떡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래떡, 떡국떡을 비롯해 기주떡, 꿀떡, 송편, 설기, 무지개떡, 쑥모찌, 인절미, 시루떡 등 50여 가지 떡을 주문 생산한다. 특히 기주떡은 막걸리를 12시간 발효시켜 앙꼬 소를 넣어 탄력이 있으면서 입으로 깨물었을 때, 끈 적 하게 달라붙지 않는다. 알맞게 새콤하면서 앙꼬의 단맛이 돌고 촉촉하고 윤기가 있다.

그동안 여러 떡집에서 근무한 경혐을 살려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다양한 떡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서산, 보령정미소 쌀을 사용해 주문과 동시에 당일 생산해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공장 떡이나 유통 떡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것만 판매한다.

쑥떡쑥떡(대전 서구 둔산동) 소포장 진열 모습.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