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올해를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원년으로 삼고 경쟁력을 갖춘 허브공항 건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래 먹거리를 담은 공항경제권 조성을 위해 항공물류 인프라 구축, 공항신도시, 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페달을 힘차게 밟은 것이다.
과거 대구시와 국토부의 용역 결과를 기다리는 수동적 입장에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로 전환한 모습이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구경북신공항은 16.9㎢(511만평)의 면적에 2744m 활주로 2본과 700여동의 군부대 시설로 건설된다.
사업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2026년 착공할 계획이며, 추산사업비는 1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경북에서 진행한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건립 시기는 미군시설 이전에 필요한 협상권한 위임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약 1년 9개월 지연됐다.
기본 건설계획은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군 부대 정문과 영내 주거‧복지‧체육시설은 의성군에 배치된다. 이는 군위‧의성 공동합의문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
활주로 연장을 포함한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주차장 등 민간공항의 시설규모는 현재 국토부가 추진 중인 ‘대구공항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오는 3월 결정될 예정이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문제도 해결됐고,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금부터는 주변개발예정지역 확대, 이주민 정착‧생계지원, 광역철도 건설‧운영 지방비 부담 완화 등 정부 지원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공항추진단→공항추진본부로 승격
경북도는 대구경북신공항의 비전을 ‘지방소멸시대의 게임체인저, 대구경북신공항’으로 정한바 있다.
제대로된 물류기능을 갖춘 공항으로 지역의 산업‧경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비전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공항추진단을 공항추진본부로 승격했다. 기존의 1단 4팀 15명의 조직을 1본부 2과 6팀 26명으로 확대하고 본부장의 직급도 4급에서 3급으로 높여 정부와 대구시의 눈높이에 맞췄다.
공항추진본부는 공항건설 뿐만 아니라 물류단지, 산업단지, 푸드밸리, 관광단지, 도로·철도 등 공항과 연계된 사업들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물류 인프라 구축 본격화
공항건설의 성공여부는 효율적인 물류 인프라 구축에 있다. 충분한 규모의 화물터미널과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건설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항공물류의 주가 될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경박단소형의 첨단제품에 특화된 물류 처리 시설과 바이오‧백신, 농산물 등을 처리하기 위한 콜드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또 화물의 집하, 하역, 분류, 포장, 보관, 통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로봇, IoT, AI 등 4차산업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저렴한 물류비용을 지원한다.
나아가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화물창출형 첨단 제조기업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경북도의 이와 같은 전략을 담은 ‘경상북도 항공물류산업 육성 기본계획’으로 구체화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공항신도시 및 물류‧산업단지 개발에 박차
경북도는 이미 2021년 11월에 공항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기본구상을 마쳤고, 작년 12월에는 군위‧의성 각 100만평 부지의 3단계 개발전략도 마무리했다.
1단계는 도입기로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에 맞춰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필수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여기에는 국정과제로 반영된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항공전자부품거점단지와 공동합의문의 농식품산업클러스터 등 공항배후 핵심시설과 주거, 상업시설이 포함된다.
2단계는 확장기로 중남부권의 항공물류 거점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간다. 항공물류단지와 항공산업클러스터를 확장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고 글로벌 항공물류기업과 첨단제조업체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안정기로 학교, 공공시설 등을 확충해 공항신도시로서 완벽한 정주환경을 조성하고 항공 관련 R&D, 교육, 업무지원시설 등을 확충해 글로벌 공항경제권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해 군위군을 내어주는 생니를 뽑아내는 고통도 감수했다”면서 “올해는 경북도가 주도하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