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단위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전북의 상산고를 비롯해 경기 외대부고, 서울 하나고, 강원 민족사관고, 인천 하늘고, 울산 현대청운고, 충남 북일고, 경북 김천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 등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7일 외국어고와 국제고를 재편하고, 자사고는 일정수준 이상 지역인재 선발을 의무화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추진 방향을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적 교육단체로부터‘특권학교’ 지적을 받아온 이들 학교를 사실상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전국단위 자사고가 수도권 학생에 치우쳐 지역인재 양성에 소홀하다는 비판 등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2022학년도 자사고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산고는 신입생(228명) 중 28%인 64명을 전북지역 신입생으로 뽑았다. 강원도에 있는 민족사관고가 신입생 중 6%만 강원 출신으로 뽑은 것과 비교하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율성을 강조하는 자사고에 신입생 선발 비율을 강제하는 데 대한 부정적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아직 자사고의 지역학생 선발 의무화 비율 등 구체적 안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인재 비율이 높아지면 전국에서 인재가 몰려드는 상산고도 지역 에서 좀 더 좋은 학교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