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녀들의 주 수입원이 미역·성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잠어업 휴유증으로 관절염, 청력손상, 현기증,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북도는 나잠어업인의 가치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려한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실시한 ‘나잠어업 실태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나잠어업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잠수한 후 낫·호미·칼 등을 사용해 패류, 해조류를 채취하는 전통적인 해녀·해남어업 활동이다.
경북지역에서 나잠어업을 등록한 어업인은 2021년 12월 말 기준 1370명에 이른다.
그러나 어촌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나잠어업인’은 최근 고령화, 소득 감소 등으로 점차 사라지는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사회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지닌 나잠어업인 보전과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전국최초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대상은 2021년 한 해 동안 나잠어업을 수행한 1052명이며, 지난해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조사원의 방문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응답자는 952명으로 응답률은 90.5%다.
조사는 나잠어업인의 기본사항, 건강 및 안전, 경제활동 및 수입 등 7개 부문 58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나잠어업인의 고향은 경북이 84.3%로 가장 많으며, 제주(9.2%)와 울산(2.5%)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종사기간은 40년 이상이 64.1%, 30~40년 미만 15.7%, 10년 미만 7.6%로 평균 종사기간은 40.5년으로 나타났다.
나잠어업을 시작한 지역은 경북(93.5%)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5.8%는 제주, 0.4%는 울산에서 시작했다.
이들은 20대 42.8%, 10대 23.4%, 30대 16.8% 등 평균 27.9세에 나잠어업에 뛰어들었다.
나잠어업에 따른 수익은 미역75.7%, 성게 21.3%, 전복 1.5%, 해삼 0.7% 순으로 집계됐다.
나잡어업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 점으로는 수산자원도둑채취(32.8%), 잠수로 인한 질병(18.3%), 고령에 따른 체력저하(17.0%), 수산자원고갈(15.8%) 등을 꼽았다.
나잠어업으로 인한 휴유증은 관절염(53.6%), 청력손상(21.8%), 현기증(3.2%), 두통(0.4%) 등을 호소했다.
나잠어업을 지속적으로 하겠냐는 질문에는 5~10년 미만 32.8%, 1~5년 미만 27.0%, 10년~15년 미만 26.5%로 조사됐다.
나잠어업 실태조사 결과는 도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열람가능하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도 DB 자료를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최순규 경북도 빅데이터과장은 “이번 조사로 나잠어업인들에게 맞춤형 정책을 펼칠 통계 자료가 구축됐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맞춤형 통계를 적극 개발해 도가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