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은 내달 4일과 5일 이틀간 도내 5개 방송통신중·고등학교 졸업식을 일제히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내달 4일에는 방송통신중학교와 포항중부설방송통신고, 5일에는 구미고부설, 김천중앙고부설, 안동고부설, 포항고부설 방송고가 졸업식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포항고부설방송통신고은 46명의 졸업생 중 유태종(남, 69세)씨와 조정화(여, 67세) 씨는 3년의 교육과정을 2년 만에 마치고 조기 졸업하는 기쁨을 누린다.
유태종 씨는 포항대학교 사회복지과, 조정화 씨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각각 진학한다.
유태종 씨는 “버스와 택시 기사로 오래 일하다가 늦깎이 고등학생이 됐다”면서 “막상 졸업장을 받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조정화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느질을 시작해 한복 맞춤 기술을 배워 오랫동안 전통한복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공부하지 못한 한이 남았는데 소원을 이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포항고부설방송통신고(교장 조무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을 위해 ‘행복♡동행 2080 신통방통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부터 80대까지 늦깎이 고등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과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 사회와 연계한 수업 등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행복 프로그램 ▲동행 프로그램 ▲2080 프로그램 등 3개 실천 과제는 자아정체성 확립 및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활동으로 도내 성인 학습자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고령의 학습자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주경야독하는 모습은 어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중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학습자는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배움의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