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빅스텝’ 밟은 유럽…ECB “3월도 0.5%p 인상 유지”

예상대로 ‘빅스텝’ 밟은 유럽…ECB “3월도 0.5%p 인상 유지”

ECB 매파 기조에 시장선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 해석

기사승인 2023-02-03 08:49:0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EPA,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2월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3월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로 0.5%p 인상했다. 

ECB는 지난해 7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9월과 10월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시행한 바 있다. 이후 11월 다시 빅스텝으로 복귀한 ECB는 두달 연속 인상 속도를 유지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는 둔화됐지만 아직 물가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8.5% 상승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10.6%로 치솟은 이후 11월 10.1%, 12월 9.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ECB의 물가 목표치인 2%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1월 근원인플레이션은 작년 12월과 동일한 5.2%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높은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가격 압박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회의가 열리는 3월에도 ECB는 금리를 0.5%p 올려 긴축 속도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월 금리와 관련해 “여러분은 다음 달 이후 어떻게 될지, 정점에 도달할지 묻겠지만 거듭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다뤄야 할 내용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EC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ECB는 성명에서 “다음 통화 정책의 후속 경로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경제 지표를 주시하면서 금리를 계속 올릴지 아니면 인상을 멈출지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ECB가 3월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금리 인상의 속도를 더 늦추기 위한 문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BOE)도 금리를 기존보다 0.5%p 올린 4%로 인상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 인상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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