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인의 국제종합체육대회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가 저조한 참가율에 동네잔치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대회는 오는 5월 12부터 20일까지 9일 동안 전북 일원에서 열린다.
윤수봉 전북도의원은 지난 2일 열린 제39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1회 대회와 비교해 두 번째 치러지는 전북아태마스터스는 총사업비 165억원이 투입됐지만 개최 3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는 고사하고 고비용 저효율 동네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아태마스터스대회 참가를 신청한 국가는 35개국에서 5766명이 참가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직위는 1만 3천여명의 선수단과 1만 5천여명의 동반인원 등 총 2만8천여명이 참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후 목표치를 1만명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 마저도 절반을 겨우 넘긴 상황이다. 이 중 해외참가자는 2245명에 불과하고, 60% 가량은 국내 참가자다. 조직위는 부랴부랴 1월말까지였던 참가신청 기간을 3월 12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월드컵처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중·장년층의 아시아 태평양 올림픽으로 불린다. 전북도의회 윤수봉 의원에 따르면,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제1회 아태마스터즈대회는 13억400만원을 투입해 재정투자 대비 616.1%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만큼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았다.
민선7기에 추진한 이 사업이 민선8기로 바뀌면서 전북도 차원의 대응이 느슨해진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부터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실·국 협업과제(8개분야 51개과제)로 선정해 추진 중이지만 현재는 실무자 한 명이 형식적으로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윤 의원은 “생산소득 유발효과 625억원, 부가가치 창출 248억원, 900여명 고용유발 효과로 치장됐던 대회가 이제는 과시행정, 재정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다”며 “이제는 도지사가 직접 챙기고 남은 3개월 동안 도 차원의 총력대응 체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