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뛰어들자 외신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이브가 SM을 성공적으로 합병하면 ‘빅 스리’(Big 3)로 불리는 3대 레이블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낸 기사에서 K팝 음원 해외 유통 및 홍보 전문가 버니 조의 말을 인용해 “하이브가 SM 인수를 마무리하면 주요 음반 레이블인 소니, 유니버설, 워너뮤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는 하이브와 SM의 만남을 “원투 펀치”라고 표현하며 “K팝 역사상 내가 보고 들은 소식 중 가장 큰 파급력을 일으킬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도 같은 날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K팝 대부와 카카오의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블룸버그는 SM 경영권 분쟁에 “그룹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를 만든 SM의 미래와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포부가 걸려 있다”고 분석하며 “하이브에겐 두 회사의 연합이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썼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하이브가 최근 래퍼 미고스, 릴 베이비, 릴 야티 등이 소속된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인수한 사실을 함께 언급하며 “K팝 실세(하이브)는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한층 더 다양화됐고, 자신을 세계 무대에 우뚝 세웠다”고 짚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하이브가 경쟁자인 SM을 인수했다면서 “이는 음악에 뿌리를 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을 건설하겠다는 회사 사명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4.8%를 인수해 단숨에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지분 매입가인 주당 12만원에 소액 주주 지분도 공개 매수한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유상증자 등을 통해 SM 지분 9.05%를 취득했지만, 이 전 총괄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동맹에 밀리는 모양새다. 이 전 총괄 측은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도 제출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