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제완주축협 김창수 조합장은 축산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의 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를 원활히 처리하지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 이에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가슴 아파했다.
김창수 조합장 역시 돼지와 소를 키우고 있는 축산인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고충을 잘 안다.
이에 이를 해소하고자 완주군 화산면에 자원순환센터를 5년간의 노력으로 지난 2016년 설립해 가동 후 우분을 매일 100톤씩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완주군에서는 매일 400톤의 우분이 나오고 있어 안정적인 처리를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제지역도 신규 자원화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부지선정, 주민민원 등으로 설립에 난항을 5년간 겪어왔다. 그래도 우분처리 과업을 포기할 수 없어 김제시 백산면에 위치한 목우촌 비료사업소를 지난해 12월말 인수합병해 올초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김창수 조합장은 “기존 시설을 보완하고 고체연료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올해 김제시와 축협은 협업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을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 시설에서 기존 퇴비화가 아닌 고체 연료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면 김제 관내 축분을 악취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지원사업을 통한 개보수가 완료돼 설비가 구축된다면 일 60톤의 우분처리와 일 30톤의 고체연료 생산기지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고체연료 사업추진 성과로 충남 당진시 소재 제철소와 완주군 내 열병합발전소에 가축분 시험연소 실증용 고체연료를 생산·공급해 시험연소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토마토 재배농가에서 가축분뇨 고체연료 전용보일러 연소 실증을 위해 공급해 농업 탄소저감 실증에 기여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올 3월까지 토마토 농가에 지속적으로 실증 샘플을 공급해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비용으로 고통받는 농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실증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전북관내에도 적용해 농업분야 탄소저감에도 기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간 성과로 김제와 완주에 고체연료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동시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완주군은 확보된 국가보조금을 활용해 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고 김제는 사업비 신규신청을 시작으로 고체연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분뇨 연료화 사업 추진은 퇴비 외에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았던 축분이 고체연료라는 신재생에너지로 이용됨으로써 축산분야 탄소 저감에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된다”면서 “지속가능한 축산업 영위를 위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업추진을 약속하며, 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과 조합원들의 축분처리 고통이 사라지는 날까지 축협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