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월드컵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김민선은 지난 11일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500m 디비전A(1부)에서 37초90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민선은 올 시즌 500m 1차 대회부터 5차 대회까지 5연속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월드컵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도 유지했다.
김민선은 일찌감치 이상화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7년 ‘폴 클래식 2017’ 주니어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 2007년 이상화가 기록한 37초81의 기록에 0.11초를 앞당기며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김민선의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상화가 은퇴한 뒤 국내 무대에서는 최강자 자리를 꿰찼지만, 국제대회에서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ISU 월드컵 대회에서도 디비전A(1부리그)와 디비전B(2부리그)를 오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부진의 주원인이었다.
변환점은 올림픽 무대였다. 김민선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 3월에 열린 2021~2022시즌 월드컵 파이널에서 동메달(37초587)을 따내며 시니어 무대 첫 입상에 성공했다.
비시즌에 중장거리 훈련으로 지구력을 키운 김민선은 올 시즌에 재능을 꽃피웠다. 3차 대회(36초97), 4차 대회(36초96)에서는 36초까지 기록을 줄이며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과도 가까워졌다.
김민선은 이제 대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17일부터 19일에 예정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역대 최초 단일 시즌 월드컵 500m 전관왕에 오른다.
2020∼2021시즌에 펨커 콕(네덜란드)이 여자 500m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당시 코로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4번밖에 열리지 않은 데다 유럽과 북미 선수만 참가해 공식 전관왕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김민선은 올 시즌 1000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1000m 부문에서는 1분17초10을 기록, 5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포인트 40점을 추가한 김민선은 여자 1000m 월드컵 랭킹에서 202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1000m는 주종목이 아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1분15초18 기록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해당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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