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 반대 60.4% vs 찬성 37.7% [쿠키포토]

서울시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 반대 60.4% vs 찬성 37.7% [쿠키포토]

기사승인 2023-02-13 15:38:02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광화문 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시민들과 지나치는 시민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서울시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60.4%가 '반대', '찬성' 37.7%, '잘 모름'은 1.9%였다.

'반대'하는 응답은 여성(61.7%)이 남성(59.0%)보다 2.7%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반대 비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는 '찬성'이 53.9%로 '반대'(44.6%)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반대' 응답은 강남서권에서 62.7%로 전체 결과 대비 다소 높은 반면, '찬성' 응답은 강남동권에서 42.2%로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 분향소 문제와 관련 이태원 참사 유족 측에 시와 소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7일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새로운 추모공간을 제안해달라고) 브리핑한 뒤 유족 측에 계속 전화하고 있지만 받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유족 측이 새로운 추모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면 15일 오후 1시 이후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행정대집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서울광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태도다.

15일 오후 1시 실제로 행정대집행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 이 대변인은 "아직 3일이 남았으니 소통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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