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쌓인 친윤·비윤…‘개·바퀴벌레’ 막말까지

앙금 쌓인 친윤·비윤…‘개·바퀴벌레’ 막말까지

김정재 “겁먹은 개”…천하람 “윤핵관 앞장선 총선은 폭망”
유상범 “이준석, 연탄가스처럼 나타나”···이준석 “바퀴벌레에는 연탄가스가 제일”

기사승인 2023-02-14 16:12:42
천하람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친윤계와 비윤계 간 신경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양측은 “겁먹은 개”, “바퀴벌레” 등 원색적인 단어까지 거론하며 충돌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친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를 ‘겁먹는 개’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천 후보의 ‘공천 개입 금지’ 공약을 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천 얘기를 하는 것은 천하람 후보뿐”이라며 “본인들이 공천을 못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 아니겠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도둑이 제 발 저리는지 왜 이렇게 공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공천 얘기할 때가 아닌,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후보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누가 ‘겁먹은 개’인지는 지켜보시는 국민, 당원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막말인 이런 분들, 자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들이 앞장서는 총선 상상해보라. ‘폭망’ 확정이다. 어디 우리 당 지지해달라고 쪽팔려서 얼굴 들고 다니겠나”라며 “오늘부터 김 의원님을 ‘차명진 2호’로 명명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친윤계로 꼽히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간 설전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원들이 그 많은 내부총질, 분탕질 부분을 굉장히 강하게 인식하고 있기에 현 단계에서 이준석의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다”며 “모 시장의 말처럼 이준석 대표는 숨어 있다가 선거가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탁 나타난다”고 말했다.

친이준석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들도 평가 절하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이다. 유 의원은 “친이준석 후보 네 분이 독자적으로 나왔다면 모를까 사실상 이준석 아바타 모습 그대로여서 책임당원들의 지지를 일정 부분 이상 받기 어렵다. 이준석 바람은 미풍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이 언급한 모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준표 시장은 2017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박(친 박근혜)계 정치인들을 겨냥해 “아직도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바퀴벌레’라는 단어를 사용해 친윤계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 전 대표는 글과 함께 ‘유상범 “이준석은 선거판의 연탄가스, 당내 안티 많아’라는 제목의 기사도 게재했다. 이 전 대표를 ‘선거판의 연탄가스’라고 지적한 유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다. 자신을 겨냥한 ‘연탄가스’라는 비판을 그대로 맞받아 친윤계를 ‘연탄가스를 못 참고 튀어나오는 바퀴벌레들’이라고 저격한 셈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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