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덤덤히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2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홍 감독은 행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특별한 느낌보다 매년 개막전을 준비했던 대로 하고 있다”라며 “물론 첫 경기에 라이벌 팀을 만나기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 등에) 영향을 끼칠 순 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최대 라이벌 전북을 상대한다. 이 중 ‘이적 사가’를 벌인 아마노 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임대생 신분으로 울산 현대에서 30경기를 뛰며 9골 1도움을 기록,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울산 측은 2023년에도 아마노와 함께 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울산의 영원한 라이벌인 전북이 아마노 준을 임대 영입한 것이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울산과 계약 연장이 불발되자, 원소속팀 요코하마에서 전북으로 다시 임대 이적했다.

독일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울산 출신 이동준이 전북으로 이적한 데 이어 아마노까지 초록색 유니폼을 입게 되자 울산 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홍 감독 역시 아마노를 두고 지난달에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들 중 최악의 선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홍 감독은 더 이상 아마노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입장에선 그 선수한테 할 얘기는 없다”라면서 “다만 그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작년에 지적한 거지 그 외에 다른 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울산은 올해 전지 훈련을 포르투갈에서 진행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득점 2위 주민규를 포함해 구스타브 루드빅손, 다리얀 보야니치, 에사카 아타루 등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홍 감독은 “멤버가 많이 이탈하진 않았지만 새로 선수가 들어오면서 어떻게 전술적으로 조합할지 고민했다”며 “옵션이 2가지 정도 늘어났다. 부족한 것을 메울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좋은 훈련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주민규와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의 공존에 대해서는 “장,단점 모두 느꼈다. 둘이 들어가면 다른 선수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해도가 높아졌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