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는 계속 나오는데…‘넥스트 벤투’는 언제쯤

루머는 계속 나오는데…‘넥스트 벤투’는 언제쯤

지난해 11월 벤투 감독 물러난 뒤 3개월 가까이 후임 물색 중
클린스만, 할릴호지치 제외하면 국가대표 감독 경험이 거의 없는 인물들
비싼 연봉, 한국 거주 등 문제 껴있어, 늦어도 3월 초까지는 인선 완료해야

기사승인 2023-02-22 16:36:44
지난해 12월 월드컵이 끝나고 귀국해 인터뷰 하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사진=임형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 선임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하고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감독 교체를 희망한 국가들은 대부분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잠잠하다.

KFA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온라인 화상으로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기 위한 비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뮐러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감독의 기준으로 전문성, 경험, 동기 부여, 팀워크, 환경 요인(적응력)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이 물러난 직후에는 국내 감독이 후임으로 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뮐러 위원장 부임 이후 외국인 감독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최근 외신 보도에서도 외국인 감독들이 속속 거론되고 있다.

호세 보르달라스(스페인) 전 헤타페(스페인) 감독을 비롯해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의 스승인 토르스텐 핑크(독일) 전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독일 대표팀 감독,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외에도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전 일본 감독과 라파엘 베니테즈(스페인) 전 에버턴 감독은 한국 감독직을 제안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뮐러 위원장이 내세운 한국 사령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한국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 현실성이 낮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은 클린스만과 할릴호지치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하다. 과거 리버풀을 이끌고 세계를 제패했던 베니테즈 감독도 국가대표팀을 이끈 적이 없다.

KFA가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연봉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벤투 전 감독은 약 18억원 수준의 연봉을 KFA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거론된 인물들 대부분이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300만 유로(약 40억 원)를 받았으며, 베니테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 연봉은 700만 파운드(약 109억원)에 달했다. 비엘사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800만 파운드(약 121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또 새롭게 합류할 감독이 한국 거주를 선호할지도 미지수다.

KFA 측은 벤투 감독처럼 한국에서 거주하며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하는 인물들이 한국에서 거주를 원치 않아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한국 측의 제안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원하지만, 유럽에서 활동하길 희망한다”고 선을 그었다.

KFA는 애초 이달 말까진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새 사령탑 찾기 작업이 더뎌지면서 다음달 초에나 완료될 것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 이 경기는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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