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특별격려금' 파업..."임단협 테이블 올려야"

반복되는 '특별격려금' 파업..."임단협 테이블 올려야"

기사승인 2023-02-24 06:00:08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모비스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특별 격려금’을 놓고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현대모비스 측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 명은 지난 22일 오전 6시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오전 8시30분쯤 사측 대표와 면담 후 해산했다. 노조는  현대모비스 사장 명의 공지문에서 직원에 300만원씩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각각 직원 1인당 400만원의 특별성과금과 주식 10주, 400만원 특별성과금과 주식 24주를 부여 할 예정인 현대차·기아보다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격려금 차별 논란에 따른 파업은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2019년 9월 현대모비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이 결렬된 노조원들은 8시간 근무 기준 6시간 파업에 돌입했고, 2021년 7월 금속노조 울산 현대모비스 지회는 주야간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 바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특별격려금 논란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현대차는 당시 일부 고성과를 낸 직원에게 ‘탤런트 리워드’ 명목으로 500만원을 지급했는데, 노조가 선정 기준 등 문제를 제기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직원에게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도 동일한 요구를 통해 특별 격려금을 받았다. 당시 현대제철 노조는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나서 성과급 형태로 1310만원을 받기도 했다. 

계열사 간 차별에 대해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맺는 자리에서 특별 격려금 관련한 내용이 다뤄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현대모비스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임단협은 기본급과 성과급에 대해 논의한다”면서 “특별 격려금은 성과급이나 상여금과 달라 임단협에서 논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 격려금은 회사 사정에 따라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특별성과금 논란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 A씨는 “노조의 정치적 행동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임단협에서 특별 성과급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임단협과 별개로 격려금 형식으로 수백만원을 계속 지급 할 경우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에까지 전부 지급해야 하는 일이 매년 반복될 것”이라며 “성과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눈치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4.5%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5.0%, 2021년 4.9%, 2022년 3.9%로 매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은비서명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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