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름, 줄서기로 달랜다”…‘오픈런’ 문화 확산

“고물가 시름, 줄서기로 달랜다”…‘오픈런’ 문화 확산

기사승인 2023-02-24 17:46:38
세븐일레븐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줄서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가성비와 득템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미리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맥캘란 더블 12년’, ‘더글렌그란트 15년’ 3종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런 위스키’ 행사를 진행했다.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선 행사 내용이 입소문을 타며 행사 시작 단 3일만에 준비한 수량 수천병이 완판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행사 사흘 전 관련 내용이 SNS를 통해 공개되자 공식 계정은 물론 각종 위스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며 “평일임에도 인기 위스키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몰리며 오전 8시부터 편의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위스키 행사 호조로 이달 들어 (2/1~23) 세븐일레븐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했다.

특히 위스키는 다양한 연령 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제 위스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도 기준 위스키 수출액은 전년 대비 70.2% 늘었으며, 일본식 청주는 전년 대비 66.4%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미국이다. 한국의 경우 2022년 주류 수출액은 2.7억엔(약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스타벅스
최근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줄서기 현상이 벌어졌다. 스타벅스는 지난 22~24일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아메리카노 톨(355㎖·정가 4500원) 사이즈를 절반 가격인 2500원에 판매했다.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기획한 행사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벤트 첫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국 매장의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28% 증가했다. 하루 전체 판매량은 전날 대비 약 2배 늘었다.

앞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일명 한우 오픈런이 발생했다. 하나로마트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 지사 6개 직영점(부산점 자갈치점 부전점 용호점 사직점 주례점)에서 한우를 최대 50% 이상 할인하는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진행했다.

‘소프라이즈’는 한우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마련한 대규모 한우 할인 행사다. 전국 980개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렸다. 이 기간 도매가격 하락에도 꼼짝하지 않던 소매가격이 큰 폭으로 할인되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과 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가성비를 쫓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통업체들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는 할인 행사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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