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분쟁, 이번엔 하이브 vs 카카오 갈등으로

SM 경영권 분쟁, 이번엔 하이브 vs 카카오 갈등으로

하이브 "카카오엔터, 경영권 참여 여부 밝혀라"
침묵 깬 카카오엔터 "계약내용 왜곡한 하이브에 유감"

기사승인 2023-02-27 14:08:55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최대 주주인 하이브와 2대 주주 카카오 사이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하이브가 SM과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이 사업협력계약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다.

하이브는 27일 입장문을 내 카카오·카카오엔터의 SM 경영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카카오가 SM 경영 참여에 관심이 없을 경우, 카카오엔터와 사업협력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하이브가 앞서 지적한 SM·카카오·카카오엔터 3사 간 사업협력계약 내용 중 △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에 우선 부여한다는 조항 △ 카카오엔터 임원의 SM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조항에도 재차 해명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소수지분 투자자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조항은 일반적이지 않고 특히 상장사에선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 사항이다. 기업공개(IPO)절차를 진행하려면 주주보호를 위해 삭제돼야 하는 조항”이라며 “이런 내용은 이사회 의결이 아닌 주주총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엔터 임원이 SM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것 자체로도 이해 상충이라며 “임원의 역량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SM 아티스트들의 협상력을 제약하게 될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

앞서 카카오엔터는 하이브가 3사 사업협력 계약 내용을 문제 삼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계약서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해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온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다.

카카오엔터는 △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포함된 우선협상권은 일반적으로 소수지분 투자시 지분 희석을 방어해 권리를 보호하고자 부여받는 것이며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의 SM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카카오엔터에 넘어가는 권리가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에는 “아티스트와 IP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다각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양사의 사업협력이 불균형적이라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수만·하이브 대 SM·카카오엔터의 구도는 다음 달 31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매입해 1대 주주가 됐으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SM 현 경영진은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제기하는 한편, ‘SM 3.0’ 비전을 계속 공개하는 등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원은 추가 제출 서류를 28일까지 제출하라고 양측에 통보하되, 가처분 결정 시점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SM 이사회의 신주 납입기일이 오는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만큼, 그 안에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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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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