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게임을 취소하거나 신작 출시를 연기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사는 올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게임업체 유비소프트는 지난해 개발 중인 게임 4개를 취소한 데 이어 최근 3개의 게임의 추가 취소를 결정했다. 올해 3월 출시 예정이었던 ‘스컬앤본’도 2024년으로 출시 연기됐다.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개발 중인 다른 게임을 위해 몇 가지 게임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닉아츠(EA)도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EA는 ‘에이펙스 레전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 출시를 보류했다. ‘스타워즈’ 신작 게임 또한 기존 3월에서 4월 말로 출시가 연기됐다.
이와 관련 미국 윌스트리트저널은 19일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촉발된 수요와 경기 감소, 메타버스 유행 퇴색 등으로 게임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인원 감축 등 몸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대형 게임사를 필두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콘솔 플랫폼에도 게임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올해 상반기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이 게임은 엔씨가 2012년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신작 IP로 내놓는 MMORPG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맵, 과거의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 등이 특징이다.엔씨는 TL을 글로벌 게이머들에게도 공개한다. 퍼블리셔는 미국의 아마존 게임즈다. 아마존 게임즈는 아마존이 2011년 설립한 자회사로, 서구권 현지화, 마케팅 등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배급사다. 엔씨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리니지’ IP와 내수시장 위주의 수익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각오다.
컴투스는 오는 3월 9일부터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크로니클)’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게임은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170여 개국에서 서비스된다. 게임은 PC와 콘솔로 이용 가능하다.
크로니클은 컴투스의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전략성이 강조된 전작의 플레이 방식을 계승했다. 나아가 소환사와 수환수가 팀을 이루는 새로운 전투 형식을 도입해 차별화 된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해 8월 한국, 11월 북미 지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제노니아’를 비롯해 연내 10여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전 세계에 서머너즈 워 IP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 2023년 1000억 매출 클럽 라인업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넥슨도 국내외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은 3월 9일 신규 팀 기반 게임 ‘더 파이널스’의 스팀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더 파이널스는 역동성과 전략성을 강조한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지원된다.
같은 달 9일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드리프트)’의 글로벌 정규 시즌을 시작한다. 기존 PC와 모바일 버전과 더불어 콘솔 플랫폼 지원도 추가됐다. 이용자가 플랫폼에 구애 없이 자신이 원하는 기기로 게임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풀 크로스플레이’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넥슨은 MMORPG ‘프라시아 전기’,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등 올 한해 최소 9종 이상의 게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상당수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서비스도 모바일과 PC에서 스팀 및 콘솔버전으로 확대한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