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뮐러 위원장 “클린스만이 1순위, 데이터 접목 유능”

마이클 뮐러 위원장 “클린스만이 1순위, 데이터 접목 유능”

기사승인 2023-02-28 15:55:22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KFA)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공개했다.

뮐러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스만 감독을 새 지도자로 선임하게 된 배경 등을 밝혔다. 

KFA는 지난 27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해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연봉은 양측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다음주 중으로 입국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시작한다.

뮐러 위원장은 “정해진 과정을 통해 5명의 후보군을 추린 뒤 다시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하려 했다”며 “최종 2명으로 좁혔는데 그 중 클린스만이 첫 대상자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큰 관심을 느꼈고 동기부여가 컸기에 그를 낙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감독 선임 과정도 일부분 공개했다. 지난달 12일 61명의 후보군을 선정했고, 23명의 중간 리스트에 이어 5명의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 최종 후보 다섯 명에 대한 면접을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최종 낙점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테크니컬기술그룹(TSG)를 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협상에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상당히 원하고 있었다”며 “동기부여나 관심 자체가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컸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2018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후보군에 있었다”며 “그는 한국에 살고 싶어 했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해설가로 한국을 찾았으며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에도 아들이 경기를 뛰어서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감독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전력강화위원장을 외국인이 맡는 다는 부분이 한국인 감독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뮐러 위원장은 “한국인 감독을 배제한 것은 전혀 아니다. 61명의 후보군에는 한국인 감독도 있었다. 한국인 감독과 외국인 감독을 나눈 것은 절대 아니다. 5명의 최종 후보군이 워낙 좋았기에 나머지 순위의 인물은 만나지 않았다”라면서 “5명의 후보군 중 적합자가 없으면 한국인 감독을 만날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최종 후보군이 우리가 정한 5가지 기준을 충족했다. 5명 후보군 중 선임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인 감독을 만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AP 연합

선수 시절 ‘금발의 폭격기’라 불리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시절 전술 부재, 일선 지도 회피 등 숱한 논란을 빚었다.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3년 넘게 감독직을 맡지 않았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커리어가 엇갈리며 최근 공백이 길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TSG를 하면서 현대적인 데이터 접목 등에 유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전술만이 답은 아니다. 스타플레이어 관리는 물론 팀워크를 이뤄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움직임과 정신력도 중요하다. 일련의 요소들이 하모니를 이뤘을 때 퍼포먼스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부분이 상당히 강점이라고 생각했고 리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뮐러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의 질문도 나왔다.

그는 “어제도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위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라면서 “앞서 후보군을 선정하면서 선임하는 과정을 협회의 정책적인 사안이라 민감한 부분이 많았다. (다른 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문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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