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정비 다진 카카오헬스케어, ‘당뇨’ 사업으로 본격 시동

1년간 정비 다진 카카오헬스케어, ‘당뇨’ 사업으로 본격 시동

당뇨·전당뇨 유병률 낮추기 위한 서비스 3분기 출시 예고
의료 및 연구기관·기업 간 중간 다리 역할 통해 데이터 활용 지원
황희 대표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 모토 지향해 나갈 것”

기사승인 2023-03-02 13:36:24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 관련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3월17일 출범해 코로나19 시기 확진자의 자가진단 등을 위한 플랫폼을 출시, 의료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을 가져가며 사업 발판을 마련해왔다.

황 대표는 “설립 후 1년 가까이 다진 토대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헬스케어 산업을 구현하고자 한다. 카카오는 사용자가 불편하게 생각하던 일들을 대신하고, 또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에 특장점을 갖고 있다”며 “이에 본사는 쉽고, 간단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먼저 이용자 측면에서는 ‘모바일 기반 초개인화 건강관리(Virtual Care)’ 플랫폼을 제공해 의료 소비자 개인이 직접 참여하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채혈 혈당측정기(BGM)를 넘어 연속혈당측정기(CGM)의 등장은 당뇨 환자들의 생활에 편리성을 가져다줬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자사의 플랫폼과의 CGM 연동을 통해 당뇨 관리 효율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카카오헬스케어 

이와 관련해 ‘프로젝트 감마’가 첫 번째로 소개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몸에 부착해 미세 침으로 정해진 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로, 일반 혈당측정기와 달리 매번 손 끝을 찔러 채혈하지 않고도 자신의 혈당 확인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 체중계 등 스마트기기와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데이터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혈당과 각종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누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본인 스스로 문제가 되는 변수를 제어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당뇨의 속성을 고려해 병원 진단, 치료와 함께 개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생활습관을 주도적으로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나아가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질환 관련 스타트업의 부가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료 빅데이터 사업 구성안.   카카오헬스케어

초개인화 건강관리라는 연계선상에서 ‘프로젝트 델타’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이는 의료기관과 기업, 연구기관 사이의 ‘테크 브릿지(Tech Bridge)’가 되어 의료 데이터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먼저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의료 데이터는 의료기관이 직접 보유하고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의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하게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들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황 대표는 “데이터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다만 해당 사업은 누가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중심에서 원활한 교류 역할을 잘 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소유자가 아닌 플랫폼으로서 각 기관, 이용자에게 중간다리가 되고자 한다”라며 “가급적 데이터가 한 곳에 쌓이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성과 보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의료데이터는 예민한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이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은 환자와 국민이다. 의료 빅데이터는 새로운 치료법, 신약 후보 물질, 약물 재창출 등에 사용되고 이는 임상 연구 활성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진출 그리고 의료의 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를 다룬다고 해서 비대면 진료서비스나 웨어러블 기기 또는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다른 기업들이 몸 담고 있는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미래에는 기기보다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하는 만큼 플랫폼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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