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7대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가 103만여대를 넘으면서 미국 ‘SUV 100만 시대’가 열렸다.
6일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양사는 지난 1월~2월 미국 시장에서 SUV 16만263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 차종 판매량의 70.7%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SUV 판매 비중이 연간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현대차그룹이 SUV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 전체 SUV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SUV 라인업도 확대됐다. 지난 2015년에는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울·쏘렌토 5종뿐이었지만 지금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18종으로 확대됐다. 수소전기차 넥쏘와 아이오닉5·EV6 등 전용 전기차, 니로 등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친환경 SUV 라인업도 풍부해졌다. 제네시스도 GV60·GV70·GV80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한편 지난 2021년에는 미국 진출 이래 역대 최대 판매량(148만9118대)을 달성하면서 혼다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혼다를 50만대가량 차이로 따돌리고 4위 스텔란티스와 격차를 7만여대로 좁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